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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패럴림픽 첫승, '무한도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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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패럴림픽 첫승, '무한도전' 시작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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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첫 경기서 승부치기 승리, 4강 목표 청신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의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홈팀 러시아를 넘어서며 4강이라는 첫 목표를 향해 상쾌한 출발을 끊었다.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샤이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홈팀 러시아와 1차전에서 3피리어드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치기에서 3-2로 이겨 첫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부치기 승리 승점 2점을 기록, 이탈리아를 5-1로 완파하고 승점 3을 기록한 미국에 이어 B조 2위에 올랐다.

한국은 1피리어드 14분19초만에 바실리 바라코프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2피리어드 9분3초에도 예브게니 페트로프에게 두번째 골을 내줘 패색이 짙어갔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한국의 추격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두번째 골을 넣은지 불과 21초 뒤 추격골을 넣었다.

콘스탄틴 시코프가 2분간 퇴장당한 틈을 타 한민수가 에이스 정승환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넣으며 2피리어드를 1-2로 마쳤다.

이어 한국은 3피리어드 10분27초만에 알렉세이 리소프가 2분간 퇴장당해 수적인 우세를 점한 뒤 12분12초 조병석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연장전까지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들어간 승부치기에서 결국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이종경이 실패를 하긴 했지만 러시아에서도 바딤 셀유킨과 드미트리 리소프가 실패하면서 한국의 승리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의 목표는 4강 진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6위에 그쳤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연달아 0-5로 완패하며 세계의 벽을 절감해야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체코에 2-4로 져 5~8위전으로 밀렸다. 스웨덴을 2-1로 이기고 5~6위전으로 나갔지만 체코에 다시 1-2로 지고 말았다.

4년의 시간이 흐른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밴쿠버 패럴림픽이 끝난 뒤 처음으로 치러진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고양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그치면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는데 실패했지만 지난해 10월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패럴림픽에 나가는 기회를 얻었다.

패럴림픽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했을 당시 8골과 4도움을 올리며 최고 공격수로 선정된 정승환이 현재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다. 기량에 물이 오른 정승환을 비롯,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경험을 쌓았고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지하키팀에서 동고동락하며 4년을 준비해왔던 이들은 이제 소치에서 4강과 메달을 노린다.

한국의 4강 진출 목표는 만만치 않다. 바로 9일 오후 밴쿠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과 2차전을 갖는다. 그러나 미국전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른다면 4강 목표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승환은 "4강이 첫 목표가 4강에 나간다면 당연히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3위에서 8위 사이는 그리 실력차가 많지 않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고 말한다. 메달을 향한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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