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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양신과 별들이 선사한 웃음꽃에 희망 더하는 자선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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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양신과 별들이 선사한 웃음꽃에 희망 더하는 자선야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7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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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유희관·송승준·임태훈 등 야수로 출전…정수빈은 투수로 나와 박병호에 피홈런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12월 한파가 몰아쳤지만 목동구장은 훈훈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나 포스트시즌이 아닌 자선행사에서 유쾌한 맞대결을 즐겼다.

현역 선수들과 은퇴 선수, 연예인이 함께 하는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양준혁야구재단의 주최로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날 자선야구행사는 멘토리야구단을 비롯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다.

멘토리야구단은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 학교폭력으로 그늘진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야구를 통한 건강한 신체와 협동심, 희생정신, 준법정신, 예의범절, 배려심, 페어플레이 정신 등을 일깨워주기 위한 야구단이다.

양준혁야구재단이 운영하는 멘토리야구단은 서울과 성남, 양주, 시흥, 대구 등에서 유소년야구단이 있고 지난해 서울멘토리청소년야구단이 추가로 구성됐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준혁야구재단 주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7일 서울 목동구장 앞에 마련된 사인회 부스에서 팬들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주고 있다.

◆ 한파에도 2000여명 팬들 운집, 모처럼 후끈 달아오른 그라운드

양준혁야구재단은 멘토리야구단 외에도 몽골친선경기와 농아인야구대회, 장학사업 등 다양한 자선 및 장학사업을 펼친다. 특히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유명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이 모여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이 다시 사회로 환원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한다.

그런만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함께 하는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하는 야구를 즐겼다.

역시 겨울 한파를 뚫고 팬들을 구장으로 오게 만들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눈에 띄었다. 다채로운 행사에 2000여 팬들은 기꺼이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찾았다.

경기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1, 2부에 걸쳐 팬 사인회가 진행됐다. 팬 사인회에는 유희관, 정수빈, 김재호(이상 두산)과 이재학(NC), 김선빈(KIA), 이동현, 봉중근(이상 LG), 김광현(SK), 황재균(롯데) 등이 나서 몰려든 팬들과 악수를 하며 사인볼 또는 티셔츠에 정성껏 사인을 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광현(오른쪽)이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주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타석에 나섰다.

투수조와 타자조로 나뉜 홈런레이스 예선도 함께 열렸다. 투수조에서는 송승준(롯데)와 윤희상(SK)이 결선에 올랐고 타자조에서는 최정(SK)과 양준혁이 결선에 진출했다. 5회가 끝난 뒤 벌어진 홈런레이스 결선에서는 윤희상과 양준혁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 포지션 파괴로 흥미진진, 관중들 폭소 만발

이날 경기에서는 웃음이 만발한 가운데 이종범 전 한화 코치가 이끈 종범신팀이 15-13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양준혁 이사장은 "자선대회는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팬 서비스를 위해, 그리고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라며 "날씨가 추운데도 찾아와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자선대회의 흥미요소는 바로 '포지션 파괴'였다. 평소 서보지 못했던 포지션을 담당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신팀 LG 이동현(가운데)이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서 7회말 3루로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수들이 모두 야수로 나선 것이 흥미로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협상을 위해 1일 출국했다가 6일 돌아온 김광현과 유희관은 각각 1루수로 나섰고 임태훈(두산)은 2루수로 나왔다. 또 송승준은 우익수, 윤희상은 선발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다. 이재학도 좌익수로 섰다. 특히 이재학과 김광현, 윤희상, 송승준은 양신팀의 2, 3, 4, 5번 타자를 맡았다.

투수가 야수를 맡다보니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 유희관은 서건창(넥센)의 타격폼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임태훈은 5회초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김광현도 자선야구대회를 통해 타격감을 조율했다.

투수만 포지션 파괴를 한 것이 아니었다. 김선빈은 선발 투수로 나섰다가 포수를 맡기도 했고 내야수 이여상(롯데)과 박한이(삼성) 역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방송인 김창렬과 최현호 역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수빈 역시 마운드에 올라섰다가 올해 홈런왕이자 '목동의 주인'인 박병호(넥센)에 큼지막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봉중근이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서 안타를 치고 런다운에 걸려 아웃당하고 있다.

또 이여상은 타석에서 마해영과 장성호, 박한이, 양준혁의 타격폼을 따라하며 웃음을 선사했고 윤희상은 곰탈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가 앞이 보이지 않아 다시 벗는 촌극을 만들기도 했다.

탈북여성과 가상결혼을 하는 모 종편방송 TV 프로그램인 '남남북녀'에서 양준혁의 아내로 출연하는 김은아 씨도 타석에 들어섰다. 김은아씨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외야수까지 내야로 모이는 압박수비를 펼쳤지만 빗맞은 타구에 안타가 되는 진풍경도 있었다. 그러나 김은아씨는 야구 규칙을 잘 몰라 1루에서 오버런하다가 아웃되기도 했다.

◆ 자선야구의 훈훈함, 다음주 자선축구대회까지

김은아씨는 '내조의 여왕'으로도 만점 활약을 했다. 김 씨는 경기 시작전에 찐빵과 찐고구마를 들고 나와 선수들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했다. 또 양준혁 이사장이 홈런레이스 예선을 치를 때 옆에서 응원을 하는 등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성을 보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가상결혼프로그램에서 양준혁의 아내로 나오는 탈북여성 김은아씨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주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이밖에 현역에서 물러난 은퇴스타들 역시 힘을 보탰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송지만을 비롯해 조웅천, 조성환, 이우선 등도 타석 또는 마운드에 올라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듯 스포츠 스타가 주최하는 자선대회는 팬 서비스와 함께 자선기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뼈까지 파고드는 한파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선수들은 나름 최선을 다하며 1년 동안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금을 마련한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행사는 해가 훌쩍 넘어간 오후 5시가 넘겨서야 끝났지만 6시간에 걸친 자선야구대회는 한겨울 한파를 잊기에 충분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윤희상이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주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곰탈을 벗기 위해 잠시 타석을 벗어나고 있다.

오는 1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자선경기인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4'가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홍명보 이사장과 안정환 해설위원을 비롯해 김병지(전남) 김진규(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등이 출전한다.

자선야구행사에 참석한 김진호(30)씨는 "야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해서 자선야구대회는 물론이고 다음주 자선축구대회에도 관전할 생각"이라며 "좋아하는 스타들을 앞에서 직접 보고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한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 승패를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2월마다 벌어지는 자선야구, 자선축구 행사에 연말은 언제나 훈훈하기만 하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현역 선수들과 은퇴 선수, 연예인이 함께 하는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성황리에 끝난 뒤 양신팀-종범신팀 멤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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