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12 19:34 (수)
역시 명불허전, 삼성화재의 마르지 않는 '우승 DNA'
상태바
역시 명불허전, 삼성화재의 마르지 않는 '우승 DNA'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9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도 정상 힘들다는 평가, 레오-박철우 앞세워 예상 뒤집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명불허전'이다.

시즌 개막 직전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뒤로 하고 대전 삼성화재가 당당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9차례 V리그 시즌에서 5차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모든 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7차례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V리그 최고의 명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 대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선수들이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1로 승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가진 시상식에서 우승 자축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삼성화재는 조금씩 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진식과 김세진 등 베테랑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삼성화재 천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화재가 더이상 V리그를 제패하지 못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삼성화재는 당당하게 챔피언에 올랐다.

올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레오에더 박철우가 있긴 했지만 정규시즌 1위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전력 보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를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조차 올시즌 1위는 현대캐피탈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다시 한번 이런 예상을 뒤집었다.

▲ 대전 삼성화재 신치용(왼쪽) 감독과 주포 레오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1위'를 뜻하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화재는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1(22-25 25-23 25-17 25-20)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제패다. 

승점 62의 삼성화재와 승점 61의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은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었다. 마치 지난 7일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와 맞붙은 것과 닮은 꼴이었다. 당시 LG는 이 경기에서 이긴 뒤 9일 부산 KT와 경기까지 이기면서 공방률에서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도 이 경기를 잡으면 1, 2위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삼성화재 역시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첫 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공격이 효과적으로 터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만 빛났을 뿐 다른 선수들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삼성화재의 진면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에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세트를 잡은 뒤 범실로 무너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세트까지 가져가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고 4세트까지 따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 대전 삼성화재 주포 레오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삼성화재의 '우승 DNA'에는 역시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크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레안드로를 시작으로 안젤코, 가빈, 레오에 이르기까지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이끈 외국인 선수 계보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2006~2007 시즌부터 올시즌에 이르기까지 득점부문 1위를 계속 유지해오며 삼성화재의 화려한 공격력을 이끌었다. 가빈이 있었을 때는 '가빈화재'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에 집중되는 '몰빵 배구'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최강 삼성화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득점부문 10위 안에 삼성화재 선수는 레오 한 명뿐일 정도로 레오의 공격력 집중현상이 두드러지지만 레오 한 명만으로는 삼성화재의 강력함을 유지할 수 없다. 적시적소에서 터지는 박철우의 공격도 삼성화재를 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선규와 고희진 등의 활약도 감초처럼 나오며 상대팀을 압도했다. 이선규는 속공에서 1위에 올라있고 고희진도 블로킹 부문 1위, 속공 6위에 랭크될 정도로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기 때문에 7년 연속 챔피언 및 통산 8번째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낸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가 어디까지 역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대전 삼성화재 신치용(왼쪽) 감독이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키자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