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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신의현, 한국에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첫 메달 안길까? [2018 평창패럴림픽 종목 소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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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신의현, 한국에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첫 메달 안길까? [2018 평창패럴림픽 종목 소개 ②]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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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와 ‘설원의 철인 3종 경기’라 불리는 바이애슬론은 극한의 체력을 요하는 동계 올림픽 정식종목이다.

이 두 종목은 노르딕 스키를 타고 치르는데, 노르딕 스키란 평지에서 타는 스키로 스키를 신고 걸어 다니는 데 쉽도록 뒤꿈치가 들리는 게 특징이다.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이 두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단, 참가 선수들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경기 방식이 조금 다르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입식(LW1~LW9)과 좌식(LW10~LW12), 시각장애(B1~B3)로 경기 등급이 나눠져 있는데, 패럴림픽에서는 남녀(입식, 좌식, 시작장애)로 나누어 총 20개의 세부 종목으로 개최된다. 선수들은 2.5㎞부터 20㎞까지 범위에 따라 짧은 거리(스프린트), 중간 거리, 장거리 코스에서 경쟁한다.

선수의 장애 유형에 따라 경기 방식이 다르다.

LW는 Locomotor Winter(겨울경기), B는 Blind(시각장애)를 의미한다. 장애등급에 따라 좌식 부문은 앉아서 탈 수 있는 스키를 착용한다. 시각장애 부문은 경로를 안내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경기에 참여한다. 가이드들은 선수와 동일한 트랙 또는 옆, 앞, 뒤에서 스키를 타며 통신기기를 활용할 수 있으나 다른 선수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경기 중 가이드는 홀딩 존 이외의 구역에서는 선수를 터치할 수 없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의 순위는 결승점 통과 기록과 점수표에 기록된 해당 선수의 장애등급 수치를 곱해 나온 최종 기록으로 결정한다.

장애인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시각장애(B1~B3), 입식(LW1~LW9), 좌식(LW10~LW12)으로 경기 등급이 나눠져 있으며,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패럴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시각장애, 입식, 좌식),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시작장애, 입식, 좌식) 등으로 나누어 총 18개의 세부종목이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개인경기로 진행하며, 보통 30초 간격으로 출발한다.

일반적인 바이애슬론처럼 스키 벌칙주로가 있다. 사격에서 맞추지 못한 타깃 수만큼 벌칙이 주어지는 것. 장거리의 경우 1분 추가 시간 페널티, 중‧단거리 경기는 150m 벌칙주로 페널티가 부과된다. 경기장에는 벌칙을 받은 선수를 위한 벌칙주로가 따로 마련돼 있다. 페널티를 받은 선수들은 사격을 끝낸 후 바로 벌칙주로를 달려야 한다.

1992년 제5회 티니-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패럴림픽에 개근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아직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메달이 없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노메달 침묵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난 것. 신의현(38‧창성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 기대되고 있는 신의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2일 한국 선수단 출정식에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높은 곳에 도전한다는 것으로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를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우리는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다운 파이팅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지난달 핀란드 부오카티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 바이애슬론 7.5㎞ 남자 좌식부문에서 우승해 이 종목 세계 1위에 올랐다. 노르딕스키 입문 2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지난 1월엔 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부문에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신의현의 금메달 전망이 밝은 이유가 또 있다. 그의 경쟁자로 꼽히는 러시아 선수들이 줄줄이 도핑에 따른 징계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그는 2009년 휠체어 농구로 장애인 스포츠에 입문했고,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한 뒤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부인과 두 딸이 있는 신의현은 평창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선물 받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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