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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서순석, 김은정과 나눈 '캡틴들의 대화'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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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서순석, 김은정과 나눈 '캡틴들의 대화'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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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휠체어 컬링이 평창 패럴림픽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건 대표팀만의 역량으로 보기 어렵다. 비장애인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주고 팁을 전수했기 때문에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서순석(47‧스킵), 방민자(56‧리드), 차재관(46‧세컨드), 정승원(60‧서드), 이동하(45‧서드)로 구성된 한국은 1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혼성경기 예선 1차전에서 5엔드에만 4점을 뽑으며 7-3으로 이겼다.

가볍게 첫 승을 챙긴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35분부터 NPA(러시아의 패럴림픽 중립선수단)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난 서순석의 표정은 밝았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를 꺾으며 첫 단추를 잘 꿰었기 때문. 그는 “대회 시작이라서 많이 긴장됐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미국전 승리의 기쁨을 함께 뛴 동료 선수들에게 돌린 서순석은 또 한 명이 조력자를 꼽았다. 바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스킵(주장)인 김은정. 먼저 대회를 치른 입장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 주장인 자신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건넸단다. 서순석과 김은정은 전날 개회식에서 함께 성화를 점화했다.

서순석은 “김은정을 그저 여자 대표팀의 일원이라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함께 컬링하는 패밀리라 여긴다”면서 “어제 (강릉컬링센터의) 빙질에 대해 물어봤는데, 팁을 줬다. 관중들과 호흡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다. 친한 여동생처럼 느껴졌다”고 웃어보였다.

‘팀 김은정’의 인기가 좋아 팬들의 응원이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부담은 없었다. 난 그저 ‘팀 김은정’이 해준 부분에 우리 몫을 더해 ‘컬링 붐’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순석은 김은정과 나눈 깊은 이야기를 취재진에 풀어놓았다.

“나나 김은정 선수나 컬링 인기가 잠깐 반짝이다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계속 응원해주고 경기장에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지금까지 그냥 ‘우리만의 리그’를 했는데, 재미없지 않았냐고 묻기도 했다. 김은정 선수가 곧 치를 세계선수권대회가 긴장된다고 하더라. 만약 성적이 안 좋으면 인기가 시들까봐서다. 팬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성적을 떠나서 ‘팀 김은정’ 자체를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남들보다 컬링을 한 시간이 비교적 짧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선수로서 봐주셨으면 한다.”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순석은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의아했다. 그런데 경기하다 보니 많이 오시더라. 가슴이 벅찼다”면서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다. 관중들께서 힘을 주시니, 선수들끼리 파이팅하자는 이야기가 많았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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