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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반, 패기 반' 신생팀 kt, 1군 도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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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반, 패기 반' 신생팀 kt, 1군 도전 시작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8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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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0일 앞두고 FA·특별지명 선수 입단 기자회견…조범현 감독 "즉시 전력과 미래 동시 고려"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신생팀 kt 위즈가 내년 1군 무대 데뷔와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내년 3월 28일 개막전을 정확하게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kt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됐다.

kt 구단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을 갖고 1군 데뷔 시즌에서 만만치 않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야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2015 시즌부터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수는 팀마다 144경기로 늘어난다. 그만큼 장기 레이스가 되고 선수층이 얇거나 부상 선수가 속출하기라도 하면 자칫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신생팀 kt로서는 분명 부담스러운 레이스다.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고 대부분 선수들의 경험도 많기에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조범현 kt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와 특별지명 선수를 즉시 전력감 위주로 뽑으면서 팀의 미래까지 생각해서 데려왔다"고 밝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범현 kt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해 특별지명 및 FA를 통해 입단한 신규 입단 선수들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상현·이대형·용덕한·장성호, kt에 경험 더한다

kt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하는 선수는 역시 홈런왕 출신 김상현(34)과 도루왕 출신 이대형(31), 포수 용덕한(33), '스나이퍼' 장성호(37) 등이다.

KIA의 'V10'에 일조했던 김상현은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후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떠밀리듯 SK로 이적했다. SK에서 부활을 다짐했지만 역시 1군에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퓨처스 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과 KIA에서 보냈던 인연을 생각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김상현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kt에서 기회를 줬다. 최근 몇년 동안 잘하지 못했던 야구를 kt에서 만회하겠다"며 "수원구장(kt 위즈파크)에서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담장을 항상 넘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노장 장성호 역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kt에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가득했다. 특히 장성호는 지난 2006년 당시 현대와 경기에서 6타수 6안타를 친 기억도 있어 수원이 남다르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kt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장성호는 "수원에서 6안타를 친 적도 있다. 그런데 담장이 높아져서 가뜩이나 홈런도 잘 못치는데 단타를 많이 노려야할 것 같다"며 "내가 주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경쟁을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제대로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대형 역시 "올시즌 많은 안타를 치면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에도 많은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 뛴다는 생각을 갖고 성공률 높은 도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고 포수 마스크를 쓸 용덕한도 "투수들이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그래도 신생팀의 덕목은 패기 "들이받겠다"

신생팀의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패기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kt의 무기다. 장기 레이스에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지만 경험이 없다면 패기를 갖고 맞서 싸워야 한다.

조범현 감독이 미래를 보고 뽑은 선수는 정현(20)과 이성민(24), 배병옥(19), 정대현(23) 등이다.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내야수 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고 정대현 역시 경찰청에 들어가야 한다.

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기회의 장으로 불러줘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kt 귀재가 될 수 있도록 상무에서 충실히 기량을 쌓고 오겠다"고 말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kt에 입단한 김상현(오른쪽)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조범현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두산에서 온 정대현 역시 "kt의 토종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고 2013년 NC에 입단했다가 다시 kt로 팀을 옮겨 신생팀에서 두번째 활약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안은 이성민은 "그동안 제대로 뛰어보지 못했던 한을 kt에서 제대로 풀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팀에서 제대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선수들 역시 패기만큼은 젊은 선수에 못지 않았다.

빠른 강속구를 갖고 있어 넥센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프로 데뷔 승리를 따내지 못한 장시환(27)도 "kt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팀 성적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들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kt 위즈파크에서 내년을 준비한다. 기존 선수들과 남은 100일 동안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2월 한달은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정한 비활동기간이어서 선수들의 훈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이 앞으로 100일 동안 얼마나 kt를 1군에서 경쟁력이 있는 팀으로 만들어낼지가 기대가 모아진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범현 kt 감독을 비롯해 특별지명 및 FA를 통해 입단한 신규 입단 선수들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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