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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지름신은 가라! 현대판 자린고비들의 돈 모으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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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지름신은 가라! 현대판 자린고비들의 돈 모으기 비법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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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18일 오후 방송되는 ‘SBS 스페셜’은 ‘돈, 왜 쓰나요’라는 주제 아래, 돈 안 쓰는 일에 이골이 난 짠돌이들의 사례를 통해, 돈 안 쓰고 잘 사는 비법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16년 기준 439만9000원, 월평균 지출은 336만1000원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버는 가정이라도 한 달에 100만원 남짓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니 평균 이하의 벌이에 그치는 가정은 돈 모으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는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가상의 신을 가리키는 용어로 ‘지름신’이라는 단어를 써웠다. 충동구매를 의미하는 ‘지르다’에 불가항력적인 힘을 가진 ‘신’이 합쳐진 용어다.

 

 

 

우리의 일상사에는 돈을 쓰도록 만드는 유혹들이 너무 많다. TV를 틀으면 이곳 저곳에서 홈쇼핑의 쇼호스트들이 갖가지 상품을 홍보하며 우리의 ‘지름신’을 유혹한다. 밖에는 중소 규모의 판매점 이외에도 위압적인 건물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대규모 양판점과 백화점이 ‘지름신’의 심리를 부추긴다.

최근 카이스트 연구팀에서는 일명 ‘지름신 회로’라고 이름 붙인 신경회로를 찾아냈다. 쥐 실험을 통해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한다는 전시각충주(MPA) 신경회로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면, 물체 획득에 집착하는 이상행동을 발견한 것이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지름신’이 어느 개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본능임을 확인한 연구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날 ‘SBS 스페셜’에서는 이처럼 본능적인 ‘지름신’을 억누르고 짠돌이로 살아가며 돈을 모으는 사람들의 사례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많지 않은 벌이를 줄이고 또 줄이는 자린고비 부부와 돈이 있어도 안쓰는 회장님,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려고 남다른 소비 습관을 키우는 현대판 짠순이 등의 사례를 통해 지름신을 뿌리치고 돈을 모으는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 본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현식 김순하 부부는 지난날 공과금 독촉장이 날아올 정도로 심각한 ‘하우스푸어’ 시절을 겪었다. 부부는 집을 팔아 대출금을 청산한 후, 순하 씨는 당시 3백만 원도 채 되지 않던 소득을 모으고 모아, 3년 만에 30평형대 집을 다시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절약이 생활화돼 있다. 일례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저녁 8시 이후에는 등을 켜지 않아 초등학생 두 아들은 어둠 속에서 이를 닦는다. 세탁에 사용한 물 한 방울 버리지 않고 120리터의 물을 재활용한다. 이젠 한 달 5만 원 하던 남편의 용돈을 전액 삭감해 더 허리띠 졸라맬 궁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피는 못 속인다고 할까. 두 아들은, 1만5000원 가량의 한 달 용돈을 몽땅 저금해 벌써 20만 원가량의 돈을 모았다. 장난감을 사는 일조차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아이들은 아빠의 차 유류비에 돈을 보태주고, 치과 치료비의 일부를 자신들이 내는 일이 더 뿌듯하단다. 아이들이 어떤 계기로 이처럼 달라질 수 있었는지 궁금할 만하다.

김순하씨는 “제가 제일 중요시하는 게 생활비를 딱 먼저 예산을 짜요. 카드 지출 계획도 이렇게 세우고 고정 지출이든 변수 지출이든 예산을 잡아놔야 하고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그게 훈련이 몇 달은 거쳐야 해요. 당장 즐기고 싶더라도 욕망을 조금 줄여야지 그걸 어떡해“라고 그 비법을 전한다.

강남에서도 소문난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한 주상복의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태수 회장님은 제 발로 가지 않아도 은행에서 돈을 찾아다 줄 정도의 최고급 서비스를 누리는 자산가다.

하지만 김 씨는 부자가 된 후에도 매일 같이 천 원, 이천 원 세어가며 가계부를 쓴다. 본인의 가계를 챙기듯 아파트 단지 내 비품 하나도 꼼꼼히 세어가며 돈 절약한 덕분에, 아파트 관리비를 가구당 최고 60만 원씩 낮춰 2012년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5000만 원 포상금까지 받았다고 한다.

김태수 씨는 “돈도 생물입니다. 꼭 머물 수 있는 장소에 머무르는 게 돈입니다. 무슨 별장 만들고 뭐 하고, 그 돈 금방 나갑니다”라고 돈에 대한 지론을 전한다.

강단비 씨는 사고 싶은 코트 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다가, 오히려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됐을 정도로 소비에 대한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 과거 일주일에 백만 원을 탕진할 정도로 무의식적인 소비를 한 적도 있었던 그녀를 짠순이로 살게 해준 비법은 무엇일까?

강 씨는 몸이 지쳐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1년가량, 자신의 기준에서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기 시작하자 소비 ‘습관’이 바뀌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젊은 짠순이'인 강단비 씨는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려면 일단 처음에 청소기를 살 때부터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청소기를 사야 해요. 청소기를 사는데 한 달을 고민했어요. 빗자루질하고 걸레질하고 버티면서 한 달을 알아봤거든요. 25살 때 정확히 36만 원짜리. 2010년에 샀는데 10년 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지름신이 범접할 수 없는 소비 습관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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