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수술대 오른 퍼거슨 충격, 제자 반데사르가 아내와 함께 전한 메시지
상태바
수술대 오른 퍼거슨 충격, 제자 반데사르가 아내와 함께 전한 메시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5.06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6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충격을 받은 각계에서 위로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가운데 2005년 박지성과 입단 동기로 맨유에서 10차례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레전드 수문장 에드윈 반데사르는 이날 SNS를 통해 “알렉스 경의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강건하세요. 빨리 회복되길 모든 이들과 기원할게요. 에드윈 안느마리”라는 글로 옛 스승 퍼거슨 경의 쾌유를 기원했다.

반데사르가 위로 트윗 마지막에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나란히 적은 것은 퍼거슨 경과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뇌졸중 수술을 받고 2년째 투병중이던 아내 안느마리의 병간호를 위해 은퇴하겠다는 반데사르의 결정을 존중해주었던 이가 바로 당시 퍼거슨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반데사르는 2011년 퍼거슨 경의 품을 떠나 고국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2년 뒤 퍼거슨 감독도 27년 동안 49개의 타이틀을 수확하면서 완성한 ‘맨유 제국’을 떠났다. 아내 캐시를 위한 결정.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어쩌면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반데사르의 은퇴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모를 일이다. 퍼거슨 가독이 당시 빍힌 은퇴 사유는 “아내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시간이 됐다”고 것이었다.

유럽 클럽무대에서 퍼거슨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탈리아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당시 "퍼거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눴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은퇴 결정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제 그는 아내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내 캐시는 은퇴 이후 자택에 남편이 수집한 그 많은 트로피와 메달을 전부 치워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퍼거슨 경이 ‘헤어드라이어’란 별명을 더 이상 듣지 않도록.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온 최근 5년 동안 퍼거슨 경은 올드 트래퍼드 등 경기장에 비친 중계화면에서도 껌 씹는 속도가 확실히 느려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안정감을 찾아왔던 퍼거슨 경이 갑자기 쓰려져 수술대에 오른 뉴스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