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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맛본 열정, 실제 생활로 연결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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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맛본 열정, 실제 생활로 연결된다면
  • 김종빈 편집위원
  • 승인 2014.03.1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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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단련 외에 생활태도 바꿔 건전한 사고 이끌어

[스포츠Q 김종빈 편집위원] 몇년 전 NC 다이노스의 창단 여부를 놓고 전체적으로 프로야구의 질이 하락할 것이 우려돼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열정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해준다. 아무리 유치원, 초등학생의 경기라도 열정만 뜨겁다면 재미있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프로선수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환호하는 것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선수들이 성의없이 경기를 한다면 여지없이 질타를 보낸다.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느낀다.

▲ 아이스하키 클럽 성인회원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의 출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를 하면서 본인의 일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 아이스하키 팀에 성인회원이 부쩍 늘었는데 이들은 주말 낮 시간을 아이들에게 내주고 주중 퇴근시간 이후인 밤 10시부터 훈련을 한다.
 
이들이 첫 경기를 참가할 때였다. 보통 경기는 1, 2, 3조로 나눠 치러지는데 3조 멤버는 양 팀 모두 운동을 시작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서는 것도 안되고 직선으로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회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말 아이스하키를 좋아해서 하는 사람들이라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퍽이 자기 옆으로 천천히 지나가는데도 잡지 못하고 서지를 못하니 상대와 부딪혀 넘어지곤 한다.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을 제친 뒤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뛰기 때문에 이들보다 기량에서 우수한 1, 2조의 다른 선수에 비해 오히려 많은 열정과 힘을 느끼게 된다.
 
이 가운데 한 회원은 경기가 끝나고 거의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열심히 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회원은 아이스링크 앞 생맥주집에서 간단히 '골 턱'을 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의 일은 왜 열심히 안하는지 뒤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스포츠는 인간이 만들어낸 흥미거리일 뿐, 신체를 단련하는 것 빼고 생산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이 생활체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장려하는 이유가 스포츠를 통해 열정이라는 것을 느껴 건전한 사고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하기 위함이 아닌가.
 
jongb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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