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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는 맨유에서 누구와 궁합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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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는 맨유에서 누구와 궁합 맞을까?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1.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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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의 최적 포지션과 그의 단짝 누구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후안 마타와 맨유 선수들의 궁합은 괜찮을까?

후안 마타가 27일(한국시간)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협상을 마무리 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이적을 원했던 마타는 부진에 빠진 맨유와 눈이 맞아 전격적으로 이적을 단행했다.

맨유는 클럽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면서 마타를 영입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마타의 이적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기존 맨유 선수들과의 호흡이 대두되고 있다. 마타가 분명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에 호흡이란 측면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과연 마타가 맨유에 득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간의 융화, 맞춤 전술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누구와 발을 맞춰 나가야 할까?

◆ 반페르시, 치차리토 등과의 호흡은 무리 없을듯···문제는 루니

먼저, 맨유는 4-4-2 혹은 4-2-3-1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마타를 출장시킨다면 단연 4-2-3-1 전술이 주효할 것이다. 마타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일 때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앙에서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는 물론 전방 공격수에게 직접 찔러주는 킬러패스 역시 날카로움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마타가 가진 양질의 패스를 루니 혹은 반페르시에게 공급하기 위해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적합하다.

그렇다면 마타에게 킬러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킬 원톱 자리에는 누가 배치되어야 할까?
현재 맨유의 전방 공격수는 루니와 반페르시를 비롯해 웰백과 치차리토가 버티고 있다. 이 4명의 공격수 중에는 역시 반 페르시가 가장 좋은 역할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반페르시는 간결한 퍼스트 터치를 통해 한 박자 빠른 슛으로 골문을 노리는 스트라이커이다. 오프사이드 선상에서 침투하길 좋아하며 좋은 패스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든다. 치차리토 역시 반 페르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빠르고 침투에 능하기 때문에 마타와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루니다. 루니는 자신이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전개하길 좋아하며 미드필더 아래쪽으로 깊숙히 내려와 플레이하는 경향을 자주 볼 수 있다. 루니는 과거 베르바토프와 뛰며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로 내려와 2선 침투 혹은 중거리슛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었다.

루니의 플레이를 보고 전임 퍼거슨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이유도 이같은 루니의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을 두고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4-2-3-1 전술에서 마타가 기용된다면 루니와 동선이 겹치게 됨으로 둘 중에 한 명은 출전명단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 모예스 감독의 선택은?

마타와 루니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루니와 반페르시를 전방 투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마타를 그 아래에 배치하는 4-3-1-2 전술을 사용한다면 강력한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맨유는 전통적으로 측면 공격수를 중용했고, 모예스 감독 역시 야누자이와 발렌시아를 양 측면 세우는 전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심지어 중앙에서의 역할이 더 두드러졌던 카가와 또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는 등 측면에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마타는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을 측면에 배치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것을 상기해볼 때 모예스 감독은 그를 측면에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마타는 맨유에서 10번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평을 내놓고 있고, 맨유의 레전드인 개리 네빌은 “마타가 맨유에 맞지 않는 선수일 수도 있지만 모예스 감독이 적절한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마타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축구는 그 어떤 것보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팀의 조직력을 살리고 선수들간의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맨유에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사람은 단 한 명, 모예스 감독뿐이다. 마타 영입으로 한숨 돌렸지만 전술 변화, 루니와의 공존 등으로 그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진 것이다.
모예스 감독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점’을 보진 않겠지만 과연 어떤 선택으로 최적의 전술을 찾아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 낼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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