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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기쁨 나누다 박건우 '위험천만'…모랄레스-코플런은 어떻게 쓰러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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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기쁨 나누다 박건우 '위험천만'…모랄레스-코플런은 어떻게 쓰러졌나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5.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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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15일 KBO리그 SK전에서 두산 박건우가 9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터진 김재환의 끝내기 투런 홈런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구단 트레이너가 달려들어가 상태를 살핀 뒤 다행히 박건우는 일어섰다.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끝내기 세리머니의 후유증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충격파를 낳은 적이 있다. 2010년 5월 LA 에인절스 켄디 모랄레스의 부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애틀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껑충껑충 뛰다가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진단결과는 왼쪽 발목 골절상이었다.

끝내기 홈런 뒤 세리머니 과정에서 이런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황당한 후유증이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나온 것이다.

모랄레스처럼 끝내기 히트의 주인공이 다친 사례 말고도 2013년 마이애미의 크리스 코플런은 끝내기 안타를 친 동료 얼굴에 파이를 던지다가 왼 무릎 반월판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 박건우도 이처럼 동료의 피날레포를 축하하다 자칫 큰 불상사를 당할 뻔했던 셈이다.

끝내기 세리머니는 이처럼 순식간에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행태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져 왔다. 2011년부터 KBO는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사항에 '끝내기 홈런 및 안타 후 과도한 환대행위‘를 금지하도록 의무사항으로 명시해 적용해오고 있다. KBO는 지난해에는 피날레 히트 뒤 동료에게 물통을 쏟아부은 NC에 주의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감격의 순간을 나누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지만 도를 넘는 행태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해 불의의 부상 사태로 이어진다면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국내에서도 모랄레스 같은 부상을 방지하는 차원의 의무사항이 적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난으로 헬멧을 치거나 '축하 뭇매'를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해 이번에 박건우가 쓰러진 사태는 끝내기 세리머니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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