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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630억 '쩐의 전쟁'을 보는 키워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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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630억 '쩐의 전쟁'을 보는 키워드 셋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0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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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돈잔치, 신생 kt 센터라인 보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쩐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

을미년 새해 첫날 나주환과 이재영이 SK에 잔류함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던 19명의 선수들이 모두 둥지를 틀었다. 11명은 잔류를, 8명은 이적을 택했다.

몸값 거품, 부익부 빈익빈 논란이 불거지며 “우선협상기간을 폐지하자”, “FA 등급제를 실시하자”는 논의가 오고가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토브리그였다.

정규리그만큼이나 뜨거웠던 2014 FA 시장을 짚어본다.

▲ 최정은 4년 86억원에 원소속팀 SK에 잔류하기로 했다. [사진=스포츠Q DB]

◆ 억소리 나는 ‘역대 최고’ 돈잔치 

630억6000만원. 지난해 523억5000만원을 가볍게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최고액’이라는 말은 수차례 쓰였다.

최정(SK)은 2013년 강민호(롯데)의 4년 75억원을 경신한 4년 86억원에 SK에 남았다. 4년 84억원에 서울로 적을 옮긴 장원준(두산)은 좌완투수 최고 대우다. 윤성환과 안지만(이상 삼성)은 각각 80억원, 65억원을 받아 우완 선발, 불펜 최고액을 경신했다.

불펜 자원인 권혁(한화)과 선발, 계투를 오갈 수 있는 송은범(한화) 역시 3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한국에서 야구선수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로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반면 나주환, 이재영(이상 SK) 차일목(KIA), 이성열 등 4명은 팀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목돈’을 만지지 못한 채 원소속팀에 남았다.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인 이들은 ‘을’의 입장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 신임 감독 기살리기 한화-SK-두산 

2014 시즌을 마치고 10개 구단 중 5개 팀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지난해 조연에 머물렀던 하위 5개팀(SK, 두산, 롯데, KIA, 한화)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약속이나 한 듯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들였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는 한화는 지난해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에 이어 이번에는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까지 영입하며 큰손다운 행보를 보였다. 2년간 224억5000만원을 썼다.

SK 김용희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집토끼를 모두 잡은 것. 최정, 김강민(56억원), 조동화(22억원), 나주환(5억5000만원), 이재영(4억5000만원)에게 174억원을 쏟아부어 전력 손실을 막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리그 정상급 좌완 선발이라는 취임 선물을 받았다. FA 시장에서 늘 소극적이었던 두산은 장원준 영입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최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까지 앉히는데 성공하며 막강한 원투펀치를 꾸릴 수 있게 됐다.

◆ 알찬 행보 kt, 센터라인 구축 

▲ 박경수는 kt의 2루수로 새 삶을 시작한다. kt는 박경수 외에도 박기혁을 영입해 키스톤 콤비를 꾸렸다. [사진=스포츠Q DB]

kt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NC는 창단 3년, 1군 진입 2년만에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르며 가을야구에 초대받는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호성적의 바탕에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이라는 알짜배기 FA들이 있었다.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kt는 LG로부터 박경수를, 롯데로부터 김사율, 박기혁을 선택했다.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2000만원, 김사율은 3+1년 총액 14억5000만원, 박기혁은 3+1년 총액 11억4000만원에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신생팀의 최대 난제인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를 경험 많은 베테랑 야수들로 꾸린 kt는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포수로 용덕한을, 중견수로 이대형을 영입해 알찬 센터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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