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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종운호, 새 출발 '3대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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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종운호, 새 출발 '3대 선결 과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04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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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완성·풀타임 좌익수·분위기 쇄신, 2015년 롯데 재도약 위한 이슈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2014년이 지나고 이제 희망을 꿈꿔야 하는 새해가 밝았다.

롯데는 오는 6일 오전 11시 사직구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 결의를 다진 뒤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야수+투수조)와 사이판(투수 일부)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김시진 감독이 퇴진하고 경남고 사령탑을 역임한 이종운(49) 감독을 선임,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롯데는 이른바 CCTV 사찰 사건으로 인해 선수단과 프런트 고위 관계자들이 충돌, 팬들의 지지를 잃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팬들은 사장과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에 롯데는 신임 사장과 단장을 새로 임명하며 부랴부랴 성난 팬심을 가라앉혔다.

▲ 이종운 롯데 감독은 2015년을 팀에 놓인 과제들을 풀어야 할 시즌으로 삼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없었다. 유출만 있을 뿐이었다. 장원준이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84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김사율과 박기혁(이상 kt)이 팀을 떠났다. FA는 아니지만 장성호와 용덕한도 신생구단 kt로 넘어갔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롯데를 2015년 4강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4강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가 다시 암흑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감독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을 바꾸며 쇄신할 것을 다짐한 만큼, 롯데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 출발점이 된 을미년, 롯데가 해결해야 할 3대 과제를 짚어본다.

◆ 두 자리 빠진 선발진 퍼즐 맞추기

지난해까지 뛰었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과 재계약하지 않은 롯데는 FA로 풀린 토종 좌완투수 장원준과 재계약에 실패, 선발진의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장원준은 롯데 선발진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FA 자격을 취득한 그가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원했고 결국 두산이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안기며 데려갔다.

이미 지난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롯데는 겨우내 장원준이 빠진 3선발과 더불어 지난해 실패한 붙박이 5선발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현재 롯데의 선발진은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이 고정 멤버다. 나머지 자리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동안 불펜 요원이었던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선발 전향을 고민하고 있고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과 홍성민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군복무와 부상으로 지난 4년 동안 공을 던지지 못한 조정훈도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다.

◆ '무주공산' 좌익수, 풀타임 플레이어 찾아야

지난 시즌 롯데 포지션 가운데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좌익수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올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중견수 전준우의 공백을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메울 예정이고 손아섭이 붙박이 우익수를 맡을 예정이지만, 여전히 좌익수 자리가 빈다.

▲ 좌익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선 김문호. 내년 시즌 롯데의 주전 좌익수 1순위로 꼽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김시진 전 감독은 1루 포지션 중복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종윤을 좌익수로 돌려봤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다른 선수들도 수비가 좋으면 방망이가 아쉬웠고 타격이 괜찮으면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문호와 이승화, 김대우, 김민하, 하준호, 조홍석 등 후보군은 많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공수주에서 모두 이종운 감독을 만족시킬 선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어렵다. 롯데의 2015시즌 붙박이 좌익수 찾기는 스프링 캠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 내홍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 캡틴 최준석이 잡는다

롯데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다.

구단 고위층의 주도 하에 선수들 몰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한 이른바 CCTV 사찰 사건은 롯데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판을 들썩이게 했던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팬들의 거센 반발이 거세져 이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마음속에 있는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터. 이에 롯데는 납회식을 하며 선수단의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새 주장으로 최준석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 롯데 주장 최준석은 올해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시즌 FA로 친정팀에 돌아온 최준석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북돋아주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코칭스태프와 대화도 원활하게 진행해야 한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 조금 더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다.

과연 최준석이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내홍을 겪은 롯데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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