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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따뜻하게 보듬는 '테라피 도그' 활약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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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따뜻하게 보듬는 '테라피 도그' 활약상 눈길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3.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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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스포츠Q 이상은 통신원] 뉴욕에는 동네마다 ‘도그런’으로 불리는 강아지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여느 학교 놀이터처럼 자기 강아지를 사랑하는 부모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정보 교환장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주 듣는 정보는 바로 ‘테라피 도그(Therapy Dog·치료 강아지)' 자격증에 대한 것이 아주 많다.

▲ 뉴욕의 도그런 풍경

  
보통의 애완견은 6~12주의 기본 훈련과 트레이닝을 거친 후 시험에 패스하면 ‘테라피 도그' 자격증이 주어지는데 많은 애완견들이 이미 이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이 개들은 주인과 함께 여러 봉사활동을 다닐 수있게 된다.

▲ 애완견들의 트레이닝 클래스

특히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 병원이나 호스피스 환자 병원은 이들의 봉사 시간과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이 '테라피 도그'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많은 연구에서 개들과의 교감은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스킨십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느끼게 해준다고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많은 견주들이 이같이 주말을 이용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테라피 도그’ 자격증을 따는 데 열심이다.

▲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과 테라피 도그

실제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그 환자 옆에 앉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3-4시간 동안 가만히 환자의 손 밑에 있는 경우를 흔히 본다고 한다. 또 한국에서도 이미 알려져 있듯이 개들은 자폐아 치료에도 좋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 범위를 벗어나 학교 총기 사고, 재앙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에 이런 현장에 투입하곤 한다. 지난해 20명의 어린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사고 때도 '테라피 도그'와 '컴포트 도그'들이 상처 입은 아이들과 학부모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샌디훅 초등학교 추모 현장을 지킨 테라피 독들

2년 전 뉴저지를 휩쓴 허리케인 샌디 때도 ‘컴포트 도그’들은 집을 잃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랬다.

▲ 허리케인 샌디 당시 이재민들을 위로하던 컴포트 도그

심지어 이제는 법정에도 당당한 일원으로 입장한다. 주로 어린 아이가 겪기 힘든 경험에 대한 증언을 할 때 아이 옆을 지키며 심리적 안정을 유발해 증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많은 개들이 ‘테라피 도그’ 자격증을 통해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모든 이들이 마음의 여유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 뉴욕. 어느 도시보다 테라피 도그들이 많은 이유는 아마 주인들이 이들을 통해 마음을 힐링하는 소중한 경험을 해봤기에 타인과 이를 공유하려는 마음에서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 뉴욕을 활보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개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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