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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프랑스 하이라이트] 희비 엇갈린 수문장, 무슬레라 뼈아픈 실수-'선방' 요리스는 잠자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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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프랑스 하이라이트] 희비 엇갈린 수문장, 무슬레라 뼈아픈 실수-'선방' 요리스는 잠자리 효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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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 팀의 수문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적 골키퍼로 불리는 위고 프랑스 위고 요리스(32·토트넘 홋스퍼)는 ‘행운의 잠자리’ 덕인지 환상적인 선방을 펼쳤지만 우루과이 페르난도 무슬레라(32·갈라타사라이)는 ‘기름 손’ 오명을 쓰게 됐다.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라파엘 바란과 앙트완 그리즈만의 연속골로 프랑스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다양한 이야깃 거리들이 남은 경기. 그 중 하나가 양 팀 수문장 무슬레라와 요리스의 대비되는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 우루과이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6일 프랑스전에서 앙트완 그리즈만의 슛을 놓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양 팀은 전반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전반 40분 프리킥에서 나온 바란의 헤더로 우루과이는 끌려가게 됐다. 다만 무슬레라의 실책은 아니었다. 바란의 방향을 바꿔놓은 헤더가 탁월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나온 장면은 무슬레라에게 잊지 못할 악몽이 되고 말았다.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기습 왼발슛을 날렸다. 공이 무회전성으로 그 궤적이 다소 예측하기 힘들긴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아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공을 우루과이 골키퍼 무슬레라가 이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기름 손’의 오명을 쓰게 됐다. 중계사 화면에서도 이 실수를 반복해서 계속 보여줬다. 우루과이 어린이 팬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16강까지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명수문장이 주저 앉는 순간이었다. 정작 골을 넣은 그리즈만도 무슬레라를 배려한 듯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전반 카세레스의 헤더를 걷어내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반면 요리스는 달랐다. 앞선 4경기에서 4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날은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눈길을 끄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경기 도중 갑작스레 잠자리가 요리스의 입으로 날아들었다. 요리스는 다급하게 잠자리를 뱉어냈다.

이 잠자리가 행운의 상징이었을까.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우루과이도 프리킥에서 카세레스의 헤더로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가 몸을 날려 믿기지 않는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는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 듯 ‘눈물의 수비’를 펼쳐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인구 30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지만 8강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그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우루과이의 선수들과 관중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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