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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월드컵 키드였던 윤덕재, 격투기 챔피언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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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월드컵 키드였던 윤덕재, 격투기 챔피언으로 돌아오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7.1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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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는 14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홀에서 열리는 맥스FC 14 ‘더 피플스 챔피언스’의 메인이벤트 경기는 챔피언 윤덕재(24·의왕삼산)와 도전자 강윤성(20·목포스타)의 2차 방어전이다.

맥스FC 밴텀급(55㎏) 챔피언 윤덕재는 국내 동 체급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다. 아시아 입식격투기 전문가들도 최고 레벨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우는 스피드와 체력, 현란한 테크닉은 군계일학이다.

 

▲ 윤덕재(왼쪽)가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맥스FC 제공]

 

사실 윤덕재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선수였다. 2002년 월드컵 키드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윤덕재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됐다. 축구선수의 꿈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보며 공원에서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축구를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2002년 월드컵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윤덕재의 어린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됐다. 6학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학교 축구부에 등록하며 정식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입단 1년만인 중학교 1학년에 경기에 나갈 정도로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동계훈련을 마치고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부모님과 함께 찾은 병원에서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무릎 성장판 바로 위에 종양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양성 종양이었지만 수술 이후 운동에 대한 꿈은 접어야 했다. 아버지께서도 ‘너는 너무 왜소하고 몸도 약하니 운동은 그만두고 공부를 하라’고 나를 설득하셨다.”

너무 이른 나이에 꿈을 잃은 그에게 현실을 가혹했다. 한동안 방황했다. 결국 보다 못한 어머니가 윤덕재의 손을 이끌고 주변 격투기 체육관에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지금의 스승인 서진욱 의왕 삼산체육관 관장을 만나게 된다.

윤덕재는 “PC방에 있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간 체육관에서 스승님께 무에타이 트렁크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트렁크를 받아 들고 다시 PC방으로 직행했다”고 웃었다.

 

▲ 축구를 하고 있는 윤덕재(왼쪽). [사진=맥스FC 제공]

 

하지만 무에타이 운동을 시작하며 피가 끓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50㎏도 안됐던 윤덕재는 상대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5㎏이나 더 나가는 선수와 첫 경기를 이기고 난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이후 신인왕에 오르고 무에타이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내 꿈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세계 강자들과 겨루고 국내 챔피언까지 오르자 이제는 더 큰 무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만난 게 바로 맥스FC 밴텀급 챔피언전이다.”

챔피언전 상대는 당시만 해도 국내 독보적 최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김상재였다. 김상재는 윤덕재가 햇병아리 시절 나섰던 경기에서 이미 메인이벤트로 챔피언전을 치렀던 대선배다. 결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윤덕재의 3-2 판정승. 윤덕재는 특유의 스피드와 스탭을 앞세워 김상재의 강력한 공격을 회피하며 적재적소에 카운터를 꽂아 넣었다. 국내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던 김상재의 눈두덩이 크게 부풀어 오를 만큼 격전이었다.

입식격투기 단체인 맥스FC 챔피언에 오른 윤덕재는 이제 대회사 최초의 챔피언 2차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는 20세의 ‘젊은 피’ 강윤성이다. 윤덕재가 그랬던 것처럼 강윤성 역시 강력한 챔피언을 상대로 ‘업셋’을 노리고 있다.

윤덕재는 “맥스FC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무대에서 강자들을 물리치고 해외 타이틀을 따오는 게 1차 목표다. 2차 방어전은 세계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맥스FC 14 ‘더 피플스 챔피언스’는 14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KBS아레나홀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경기 당일 오후 7시부터 IPTV IB스포츠,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메인 경기가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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