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소방관은 불만 끄는 게 아니라, 재난현장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직업이다.”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7·로드짐 원주 MMA)이 하야시 타모츠(32·파이트랩 재팬탑팀·일본)의 도발에 응수하며 “예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신동국은 오는 2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48에서 하야시와 라이트급 경기를 펼친다.
하야시는 전날 로드FC를 통해 “신동국, 당신은 불이나 끄라”며 도발했다. 이에 대해 신동국은 “하야시의 경기 영상은 이전에도 찾아봤다. 경기 스타일이 굉장히 거칠어서 경기 전에 신경전이 오갈 거라 예상은 했다. 아니나 다를까 ‘불이나 끄라’고 도발을 했더라. 이건 소방관에 대한 예의가 부족한 거라 생각한다. 소방관은 불만 끄는 게 아니라, 재난현장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직업이다. 소방관이 얼마나 강한지 케이지 위에서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와 신경전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싶지는 않지만 ‘불이나 끄라’는 한 문장으로 내 승부욕을 자극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저 경기 전까지 부상 없이 잘 훈련해서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승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하야시가 타격에 자신 있다 하지만 내 장점도 타격이다. 그 어떤 공격도 절대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다. 타격이 무엇인지 케이지 위에서 단단히 보여주겠다”고 본인의 타격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프로 3번째 경기와 3연승을 준비하는 심경에 대해서는 “로드FC 048 대회 이후 9월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출전도 앞두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그 흐름을 이어서 9월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격투기 팬들이 흥분할만한,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러니 하야시가 케이지 위에서 내 타격에 잘 버텨주길 바란다. 인터뷰에선 날 1라운드 안에 쓰러트리겠다고 했으니 한번 믿어보겠다”고 격투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나타냈다.
소방관 파이터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난 파이터 이전에 한국의 소방관이기도 하다. 이제 전국에 있는 소방관 동료들 대부분이 나를 안다. 그래서 케이지에 올라갈 때면 지금 이 시간 사무실에서 출동대기를 하며 앉아 있을 동료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한 마음으로 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꼭 이겨야겠단 투지가 불타오른다. 파이터로 활동하는 한 소방관 동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 같은 경기를 계속 펼치고 싶은 게 목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공무원이기 때문에 파이트머니를 기부하고 있다. 전적이 쌓이고, 실력이 높아질수록 파이트머니도 높아진다. 그것은 곧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이 높아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좀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더욱 강한 파이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더 유명해져서 국민들에게 소방관의 애로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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