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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서 만난 한국-이란, 상대는 약한데 걱정 여전한 까닭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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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서 만난 한국-이란, 상대는 약한데 걱정 여전한 까닭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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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만났다. 번번이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았던 이란이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넘어서야 할 까다로운 상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키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지상과제는 금메달 수확.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이란은 한국 축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이번엔 다소 다를 것으로 보인다.

 

▲ 대표팀 수비의 중추 김민재(오른쪽)가 23일 이란과 16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황현수와 조유민 등이 합심해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A대표팀은 이란과 총 30번 겨뤄 9승 8무 13패로 상대적 열세다. 특히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 이후로는 1무 4패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 역대 U-23 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4승 1무 2패로 한국이 앞섰다.

다만 아시안게임으로 범위를 좁히면 박빙이었다. 3차례 맞붙었는데 2002년 부산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만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당시 이영표가 실축해 이동국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는 계기된 경기였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 땐 3·4위전에서 만났다. 도하에선 0-1로 졌지만 광저우에선 1-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박주영의 만회골과 후반 막판 지동원의 헤더 멀티골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엔 상황이 또 다르다. 이란은 F조에서 1승 1무 1패로 힘겹게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2승 1패를 거둔 한국보다도 아쉬운 결과였다.

서로에게 달갑지 않은 경기다. 한국은 물론이고 이란 또한 한국의 조 1위를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로 대표되는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구축해 이번 대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전 방심이 화를 불렀다. 1차전 선발로 나선 6명을 벤치에 앉혀둔 채 경기를 시작했고 초반부터 어이 없이 골을 내주며 결국 1-2로 졌다.

다만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라인을 한껏 끌어내리고 플레이하는 상대에 막혀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이란전은 다를 수 있다. 이란은 한국이 상대했던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키스스탄과 달리 무게중심을 앞쪽에 두는 팀이다.

게다가 이란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한국과 다르다. 한국이 군 면제를 위해 대회 2연패에 목숨을 걸고 있다면 이란은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바라본다. 선수단도 21세 이하로 꾸렸다. 와일드카드도 없다.

그렇다고 한국의 낙승을 예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A대표팀에서도 수비의 중추로 자리매김한 김민재(전북 현대)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게 걱정거리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의 핵인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르키스스탄전에 이어 포백 시스템을 다시 한 번 꺼내들 수 있다. 조유민과 황현수, 정태욱 등이 힘을 합쳐 김민재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기만 한다면 한국-이란전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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