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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슈머리포트, '직수입 브랜드 배낭, 가격 거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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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슈머리포트, '직수입 브랜드 배낭, 가격 거품 심각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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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배낭시장 진단, 제품 우수하지만 고가 책정 뒤 할인판매…국내 제품 경쟁력 뒤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외국인들은 지하철만 타고 가면 어디든 오를 수 있는 산이 있는 한국의 자연환경에 대해 놀라워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등산은 낚시 등과 함께 한국인의 '국민 레저'로 불린다.

등산을 하려면 여러 물품이 필요하다.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고 간식이나 물도 담아야 한다. 만약 산장 등에서 숙박이라도 하려 한다면 가져가야 할 물품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이 물품들을 담으려면 등산배낭은 필수다.

배낭은 몸에 밀착하는 아이템이다. 그런만큼 편안한 등산이 되기 위해 배낭을 선택하는데 여러가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스포슈머 리포트'는 한국 아웃도어 시장 진단을 통해 국내외 등산 배낭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배낭을 고르는데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과 등산배낭 시장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 소비자들은 현실적, 유명 브랜드보다 편안하고 튼튼한 것을 원해

소비자들이 배낭을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착용감과 내구성이었다. 편안하고 튼튼한 것을 찾는다는 것이다. 항목별 5점 척도를 100점으로 환산한 구매요인 중요도에서 착용감과 내구성이 81.1점과 80.8점으로 1, 2위에 올랐다. 이어 방수기능(79.1점)과 무게(78.1점)이 그 뒤를 이었다. 방수기능과 무게 역시 편안함과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편하고 튼튼한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반면 디자인이나 컬러(76.8점)과 브랜드(60.0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에서는 디자인과 컬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79.5점) 30대는 내구성(80.8점)와 40대(82.8점)와 50대 이상(83.1점)은 착용감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배낭 품질을 조사한 결과 국내 배낭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25%, 디자인과 착용감 20%, 가격 35%로 가중치를 둔 종합 점수에서 해외 브랜드가 5점 만점에서 4점대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4.1점을 받은 밀레의 '스위치'는 가격(4.40점)에서도 경쟁력이 있었던데다 착용감(3.98점)도 우수했다. 품질(3.87점)과 디자인(3.80점)도 뛰어나 소비자의 기호에 가장 잘 맞는 제품으로 평가됐다.

착용감에서는 오스프리의 '케스트렐'이 4.05점으로 유일하게 4점대를 기록했다. 가격 역시 4.40점으로 경쟁력이 뛰어났고 품질(3.96점) 역시 만족할 수준이었다. 다만 디자인(3.45점)이 낮아 평점 4.0점을 받았다.

▲ 소비자들은 등산 배낭하면 주로 국내 브랜드를 생각했지만 구매요인은 착용감, 내구성, 방수기능을 꼽았다. 브랜드를 보고 고른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진=스포슈머 리포트 캡처]

그러나 국내 브랜드는 착용감이 떨어지는 제품이 있었다. 블랙야크의 '럼프'는 가격(4.60점)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었지만 착용감(3.13점)은 떨어졌다. 물론 해외 브랜드 가운데 라푸마 제품이 착용감(2.97점)이 가장 뒤떨어지는 제품이 있긴 했지만 국내 브랜드의 착용감은 전반적으로 해외 브랜드에 뒤졌다.

이를 종합해볼 때 가격 경쟁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해외 브랜드가 더 편안하다는 결론이다.

◆ 왜곡된 시장, 가격은 온라인-오프라인 제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한국 시장이 가장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가격차가 가장 컸다.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19%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해외 가격이 국내보다 절반에 가까운 55%나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국가별로 보면 캐나다와 미국, 프랑스가 한국 가격의 66%, 71%, 73% 수준으로 30%에 가까운 가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온라인 몰에서는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4%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가격과 온라인 가격의 차이도 프랑스(6%)와 캐나다(9%)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한국은 무려 48%나 됐다.

또 국내 직수입 브랜드 매장의 등산 배낭을 구매하면 할인율이 온라인몰 못지 않게 높은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스포슈머 리포트는 "국내 직수입 브랜드 유통사들이 고가의 가격을 책정한 다음 판매 세일을 통해 할인율을 높이는 비정상적인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거품없는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유통 및 가격 정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등산배낭의 가격차가 한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스포슈머 리포트 캡처]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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