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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칼 빼든 KBO,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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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칼 빼든 KBO,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 효과 볼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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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운찬 총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BO는 11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야구규약 및 경기일정 편성 원칙 등에 대해 심의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새 외국인 선수의 몸값 총액을 100만 달러(11억 원)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전력 평준화를 꾀하는 동시에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론상으론 괜찮은 제도로 보인다. 다만 실패했던 사례가 있기에 장밋빛 미래만을 전망할 수는 없다.

과거에도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100만 달러로 제한한 적이 있었지만 각 구단에선 이면 계약이 비일비재했고 결국 KBO의 제도는 유명무실해졌다.

 

▲ KBO 정운찬 총재(가운데)과 장윤호 사무총장(왼쪽). [사진=연합뉴스]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금액을 연봉(옵션 포함)과 계약금, 이적료를 합쳐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방출 후 재입단하는 경우에도 신규 선수로 간주되고 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입단할 경우 계약 총액은 잔여 개월 수에 따라 산정한다.

다만 무작정 계약금에 제한을 두겠다는 것은 아니다. 기존 구단에 보류권이 있는 선수의 재입단 시에는 제한이 없다. 또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을 허용해 실력이 입증된 선수들에게만 1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쓰게끔 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걱정도 따른다. 또다시 이면계약이 성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O는 외국인선수의 계약 규정 위반 시 해당 계약을 무효로 하고 선수는 1년 간 참가활동을 정지시킨다. 구단에는 다음 연도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 원이 부과한다.

그러나 가뜩이나 심각한 타고투저 리그에서 100만 달러로는 수준급의 투수들을 데려오기 힘들어 투타 불균형이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새 외인과 계약 시 1년 차 활약을 바탕으로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는 있으나 활약 여부와 별개로 일정 금액 이상의 보장된 계약금을 원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설득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이와 함께 전력 평준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트레이드 활성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올 시즌 종료 후부터 군 보류 선수도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종전에 외부 FA계약, 2차 드래프트 등에서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군 보류 선수들을 포함시켜 더욱 다양한 자원들이 이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대학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 시행할 2020년 신인드래프트부터 각 구단의 대졸 예정선수 지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기 외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히 조치한다. 현재는 도박, 폭력, 음주 운전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대해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경고 등으로 불균형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제재 방식을 위반 횟수, 사안의 유형 및 경중에 따라 세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폭력 행위에 성범죄 조항을 추가시켜 사안에 따라 최대 제명부터 1년 이상 실격처분, 경기 출장 정지(코칭스태프 100경기, 선수 72경기 이상),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음주 운전도 단순 적발부터 인사 사고까지 세분화해 최대 12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240시간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위반 횟수에 따라 가중 처벌과 3년 유기 실격처분 등 더욱 처벌 수위를 높였다.

내년 시즌 개막일도 앞당겨졌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일정이 11월 초로 확정돼 지난 5월 16일 제3차 이사회에서 발표했던 2019년 KBO 정규시즌 개막일을 3월 29일에서 3월 23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개막 홈팀은 개막 2연전과 다음 평일 3연전까지 5연전을 안방에서 치르고 2019년 시범경기는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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