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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달라진 축구협회에 분위기 '훈훈', 정책제안간담회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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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달라진 축구협회에 분위기 '훈훈', 정책제안간담회 열기 '후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2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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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스포츠Q(큐) 글·사진 김의겸 기자] 한국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전국 방방 곳곳에서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였다. 한국축구 정책제안간담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를 열었다. 홍명보 전무이사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자리한 가운데 50여명의 축구팬들이 참석해 열띤 열기를 띠었다.

간담회는 남·녀 대표팀 강화와 청·유소년 육성, 감독 선임 및 대표팀 구성·철학 등을 주제로 축구팬들이 사전에 냈던 제안에 바탕해 자유로이 의견을 내며 진행됐다.

 

▲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발전 방안을 얘기한 간담회의 열기는 후끈했다.

 

시간 관계상 발언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시간을 다쓰고도 진행자가 “마무리를 부탁한다”는 말을 할 때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던 발전 방안들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이 태블릿 PC와 노트, 수첩 등을 꺼내 정리해온 방안들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놔 청중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고등생 열혈 축구 팬을 비롯해 전력 분석관, 빅데이터 연구원, 스포츠 산업 지망생, 학원 축구선수를 키우고 있는 부모와 지도자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울렀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한 축구 팬은 “입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꼭 참석하고 싶어 달려왔다”고 말해, 한 학부형은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축구팬들은 저마다 품고 있던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진정어린 목소리를 냈다.

 

때로는 협회에 “왜 이런 시도를 하지 않느냐”며 질책하기도 했고,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 “경기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대표팀을 흔들지 말아달라”며 쓴소리하며 한국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필요이상으로 과열되지는 않았다.

한국 축구를 아끼는 이들이 모여 한 마음으로 행사에 집중해서 일까. 시종일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어린 축구팬들의 발언은 장내에 있던 어른들을 때로는 반성하게, 때로는 ‘아빠 미소’를 짓도록 만들 정도로 성숙했다.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를 얻은 수험생은 “발언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충청도에서 올라왔다. 축협 배지를 갖고 싶어서 축구회관까지 무작정 찾아간 적도 있다”며 자기소개를 한 뒤 “그간 폐쇄적이었던 협회가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자세로 축구팬들과 소통하려고 해줘서 고맙다”는 의견을 밝혔다.

 

▲ 홍명보(왼쪽)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간담회 자리를 빛내준 축구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홍명보 이사와 김판곤 위원장은 “보여주기 식이 아니다. 정말 많이 준비하시고 중요한 조언 아끼지 않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돌아가서 연구하고 고뇌하겠다”는 마무리 발언으로 자리를 빛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 이사는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정말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내주셨다. 오픈트레이닝데이 때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몰려 대처가 미흡했는데 당장 그런 부분에서부터 현실적인 방안을 들려준 학생이 있어 고맙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런 자리를 갖고 행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미디어와도 한 번 자리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며 간담회 분위기에 흡족해했다.

멀리서 한 걸음에 달려온 팬들은 행사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협회가 창구를 열어두고 팬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간담회를 마치고 어느 팬은 “협회가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만족한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지금까지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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