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SQ포커스] 김문환에 빠진 축구팬들, 외모+실력에 팬사랑 자처하는 태도는 감동
상태바
[SQ포커스] 김문환에 빠진 축구팬들, 외모+실력에 팬사랑 자처하는 태도는 감동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1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외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낳은 또 다른 스타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귀여운 외모로 지극한 팬 사랑으로 여성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김문환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K리그로 옮겨붙은 축구 열기에 기름을 끼얹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 김문환(위 왼쪽)이 20일 김명준과 함께 일일 카페 점원으로 변신했다. 수많은 팬들이 찾아 예정과 달리 팬 사인회로 대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의 김문환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부천FC와 홈경기를 앞두고 부산은 아시안게임 이후 복귀전을 치르는 김문환을 위해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김문환 한정판 1호 상품인 등신대를 판매하는가하면 꽃받침 브로마이드, 바노바기 마스크팩 등을 관중들에게 배포하고 부산 전역에 50개의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구덕운동장을 찾은 팬들은 등신대가 일찌감치 다 팔리자 구단에 직접 문의해 어차피 철거해야 할 현수막을 가져가도 되겠느냐고 문의했고 이에 적지 않은 팬들이 현수막을 찾아 부산 지역을 헤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렵게 현수막을 찾은 팬들은 SNS를 통해 이를 자랑하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문환은 이날 골까지 터뜨렸고 홈팬들을 향해 귀여운 하트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구덕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 시켰다. 게다가 이날 부산은 올 시즌 최다인 4472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김문환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봤다.

22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아산 무궁화와 K리그2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그러나 부산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김문환 마케팅을 계속 펼치고 있다.

 

▲ 김문환은 지난 16일 부산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찾은 4000여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날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일엔 주전 수비수 김명준과 함께 부산역에 위치한 한 편의점과 카페를 찾아 일일 점원 역할을 소화했다. 좁은 공간에 김문환을 보기 위해 300여명에 가까운 팬들이 운집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30분 3시간 전부터 카페 첫 줄에 자리잡고 김문환과 김명준을 기다렸다.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 근처인 구포역에서 부산역으로 이동하는 김문환과 같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전략을 택한 팬들도 있었고 김문환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모두 기록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편의점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일반 손님들의 이용이 불가할 정도였다. 이들은 직접 물건을 구매하며 일일점원으로 변신한 선수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카페에선 당초 직접 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려주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찾아 사인회로 변경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고교 재학 중인 정예은 양은 “학교 야간 자율 학습을 빠지고 선수들을 보기 위해 왔다. 지난주에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하프 시즌권도 구매했다”며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너무 떨리는 마음이다. 이런 행사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김문환은 22일 아산 무궁화전에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지만 프리허그 이벤트를 진행해 팬들과 만난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은 김문환을 활용한 홍보 전략은 22일 아산 무궁화전에도 펼쳐진다. 비록 김문환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김문환이 팬들을 대상으로 프리허그 특별 이벤트를 진행해 평소보다 더욱 많은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허그 이벤트는 22일 경기 당일 구덕운동장 내 안내데스크 옆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더욱 팬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김문환이 이러한 팬 사랑 이벤트를 자청했다는 것이다. 팬 사인회와 하이파이브 행사도 고려했으나 되도록 많은 팬들이 김문환 선수와 관련해 인상 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부산은 프리허그 이벤트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문환은 “팬들에게 받고 있는 사랑이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번 복귀 경기 때 응원해 준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가 받은 팬들의 사랑을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다. 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홈 경기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도 방문하고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나아가 ‘김문환 시즌권 패키지’도 판매 한다. 이는 잔여 홈경기 4경기 이상을 볼 수 있는 패키지로 구매 시 김문환 친필 사인과 2018 팬북을 받을 수 있다. 경기 당일 안내 데스크에서 구매할 수 있고 VIP 시즌권은 매 경기 다과가 제공되고 22일에는 김문환의 특별 서빙과 미니 팬미팅이 VIP실에서 진행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