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1월 호주 오픈 4강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정현(22·한국체대)이지만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까.
세계랭킹 23위 정현은 다음달 1일부터 일본에서 열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재팬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만40달러)에 출전한다. 1회전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31위)다.

ATP 투어 대회이기는 하지만 같은 시기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 오픈에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5위) 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참여해 재팬 오픈엔 상대적으로 정현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회다.
29일 발표된 단식 본선 대진표에서 정현은 7번 시드를 받았다. 재팬 오픈엔 6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톱 시드를 받았고 9위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 12위 니시코리 케이(일본), 1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등이 정현보다 먼저 시드를 받았다.
정현이 샤포발로프를 꺾으면 2회전에선 테일러 프리츠(미국·62위)-스탄 바브링카(스위스·75위) 간 승자와 대결한다.
샤포발로프는 정현보다 세 살 어린 기대주로 지난해 US오픈에선 16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6월 세계랭킹에선 현재 정현의 순위인 23위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게다가 왼손잡이여서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손쉬운 일정은 아니다. 샤포발로프를 통과할 경우 만날 가능성이 높은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오픈, 2015년 프랑스오픈, 2016년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경험 많은 강호고 3회전까지 올라갈 경우 톱 시드 칠리치를 만날 확률이 크다.
정현은 올 시즌 호주오픈 4강을 시작으로 꾸준히 8강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한국 남자 단식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시드를 배정 받고도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엔 나서지도 못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기에 더욱 각오가 남다르다. 세계적 강호들이 모두 모이는 메이저 대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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