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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산업, '무형자산가치'도 인정·평가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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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산업, '무형자산가치'도 인정·평가돼야 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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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성·자금 부족이 스포츠산업 기업 발전 장애요인…자금력 보완위해 무형자산 활용한 융자 절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2013년 12월 발표했다. 스포츠에 IT를 접목하는 등 융합과 복합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스포츠 잠재수요를 확대하고 선도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가운데 문체부는 금융분야 지원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스포츠마케팅업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방송 중계권이나 경기장 광고권, 스폰서십 대행권 등 무형자산을 제대로 평가해 2016년부터 이를 담보로 금융회사로부터 쉽게 융자를 받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결국 스포츠기업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으려면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문체부는 스포츠 관련 기술과 무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을 지난해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스포츠산업동향 뉴스레터는 스포츠 관련기업의 자금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스포츠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 실태조사 결과 스포츠산업 육성발전 장애요인 가운데 사업체의 영세상과 자금부족이 1, 2위로 꼽았다. 지원부문 역시 자금지원을 절실하게 바랐다. [사진=스포츠산업동향 뉴스레터 캡처]

◆ 기술력 뛰어난 스포츠기업, 자금력 확대방안 필요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서 스포츠산업 육성발전 장애요인 1, 2위가 사업체의 영세성과 자금부족으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사업체 영세성을 말한 응답자가 전체 22.5%를 차지했고 자금부족이 19.4%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지원이 미흡한 것도 원인이라는 응답자 13.2%까지 포함하면 전체 55%가 자금과 지원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

또 스포츠산업 육성발전 지원부문에서도 자금지원 확대를 원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1년 전체 50.6%였던 응답자는 2012년 42.1%로 줄었지만 여전히 1위였다.

이에 대해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점차 범위를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스포츠산업 특성상 영세한 업체가 워낙 많고 다양한 업종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하위 업종별 구분을 통해 정책과 전략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부분 스포츠기업은 영세하기 때문에 부동산 등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스포츠 종목 그 자체와 경기 단체가 만드는 대회, 관련 이벤트, 선수, 관객, 경기장, 방송중계권, 스폰서십 같은 무형자산이 있다. 이 무형자산을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이를 담보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시스템을 스포츠이벤트에서 생성되는 마케팅 기회 혹은 권리 등의 무형자산에 적용하여 금융권 및 기금 대출의 담보가치로 인정하고 스포츠기업의 융자여력을 확보해주는 방안으로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 장면. 스포츠 이벤트와 관중 등이 무형자산으로 인정받으면 스포츠 기업의 자금 융자 지원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사업 실패하면 곧바로 폐업, 회생 기회 위해서라도 절실

스포츠산업은 수많은 산업이 혼재되어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구조는 서비스업이다. 물적 담보가 없으면 현 제도에서는 기금 융자를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업의 특성을 고려해 무형자산 가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일반 분야에서 특허나 기술 등에 의한 무형자산 가치를 인정하는 제도를 활성화시키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 역시 스포츠산업에는 기회다.

스포츠기업의 무형자산 인정과 함께 자금 융자가 필요한 것은 사업이 한번 실패하면 곧바로 폐업으로 이어질 정도로 영세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이벤트업의 경우 행사가 실패했을 경우 곧바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만 이벤트에서 파생되는 각종 권리 가치가 인정된다면 재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스포츠 무형자산 가치평가를 통한 자산가치가 금융권 혹은 기금융자의 담보로 인정될 수 있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각종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하느냐다. 스포츠 무형자산의 가치 상용화를 위해서는 역시 전문적이고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 필요하고 한국스포츠개발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가장 적합한 기관이라고 지목했다. 스포츠 무형자산의 기술성과 시장성,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또 기술가치 평가를 중점적으로 실시해 스포츠 관련기업 금융권 또는 기금 융자에 대한 신용대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주장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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