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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치인보다 어린이, SK와이번스 시구자 선택이 주는 울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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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치인보다 어린이, SK와이번스 시구자 선택이 주는 울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0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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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치인, 연예인보다 어린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시구자를 파격 선택했다. 

SK 와이번스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시구자가 김진욱 어린이(11·안산 신길초)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추진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통해서 인연을 맺은 유소년 와이번스 팬이다. 김진욱 군은 시신경교종(시신경에 발생하는 종양) 때문에 안타깝게도 야구선수 꿈을 이룰 수 없다.

 

▲ 일일선수 자격으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박종훈(왼쪽)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진욱 어린이.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가 김진욱 군을 웃게 하는 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지난 7월 25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김 군 학교를 직접 찾아 사인볼과 유니폼을 선물했다. 8월 2일에는 김 군을 일일선수 자격으로 구장으로 초청, 박종훈과 시간을 보내게 했다. 같은 달 11일에는 가수 효린과 시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진욱 군은 “플레이오프에 시구를 할 수 있어 기쁘지만 SK 와이번스가 3,4차전을 져서 슬펐다”며 “힐만 감독님과 와이번스가 꼭 승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넥센과 2승 2패로 맞서 있는 중이다. 지면 탈락, 이기면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와 7판 4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SK는 지난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1차전에는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에서 정의윤의 9회말 동점 투런 홈런 때 눈물을 쏟은 김유현 어린이를 시구자로 초청한 바 있다.

2차전 시구자는 박남춘 인천시장이었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 1,5차전 시구자가 어린이라는 데서 SK 마케팅팀이 얼마나 어린 팬을 아끼고 저변확대를 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다.

팬 없으면 존재 가치가 '1도 없는' 프로스포츠다. SK의 시구자 선정 방식은 팬 서비스 소홀, 몸값 거품, 국가자표 자격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야구계에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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