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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홍만 단신 파이터 이롱에 TKO 패, 이젠 놀랍지도 않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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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홍만 단신 파이터 이롱에 TKO 패, 이젠 놀랍지도 않은 결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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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장 218㎝ ‘거인’ 최홍만(37)이 신생 격투기 대회에 자신만만하게 나섰지만 또 졌다. 화려했던 K-1 시절 이후 파이터로선 끊임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최홍만이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결과는 늘 ‘역시나’다.

최홍만은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 메인이벤트에서 중국 이롱에게 4분 23초 만에 TKO 패했다.

이롱은 신장 176㎝로 최홍만에 비해 40㎝ 이상 작은 스님 파이터여서 더욱 충격을 던져 준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 최홍만(왼쪽)이 11일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에서 단신 파이터 이롱(오른쪽)에게 TKO 패배를 당했다. [사진=마스 파이트 공식 트위터 캡처]

 

이봉걸(205㎝), 김영현(217㎝)을 잇는 ‘골리앗’으로 씨름판에 등장한 최홍만은 2002년 계약금 4억5000만 원에 많은 기대와 함께 LG투자증권 황소 씨름단에 입단했다. 이후 천하장사를 비롯해 2년 만에 백두장사를 3차례나 차지하며 스타성을 겸비한 씨름판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구단 매각 등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K-1 진출을 선언했다.

시작은 좋았다. 스모선수 출신인 와카쇼요를 KO로 제압하며 데뷔했고 무에타이 스타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마저 꺾고 서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베테랑 어네스트 후스트, 밥 샵마저 제압하며 승승장구했다. 전년도 그랑프리 챔피언 세미 슐트에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진했고 종양이 발견되는 등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 하락세에 빠졌다. 많은 논란 이후 2015년에서야 로드 FC를 통해 5년 여 만에 복귀해 아오르꺼러 등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왕년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최홍만이었지만 상대의 영리한 기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롱은 로킥 이후 빠르게 빠지는 아웃파이트 스타일로 경기를 치렀다.

이롱의 펀치는 최홍만의 얼굴에 좀처럼 닿기 힘들었지만 로킥을 통해 최홍만에게 꾸준히 타격을 줬고 최홍만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을 노려 펀치 정타를 꽂아 넣곤 했다.

끝은 더욱 허무했다. 이롱이 뒤차기를 하는 순간 최홍만은 로블로를 주장하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심판은 5분여의 회복 시간을 줬지만 최홍만은 이후에도 경기 재개 의사를 명확히 나타내지 않았고 심판은 결국 경기를 종료시켰다.

로블로가 제대로 적중하고 이후 경기를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기는 무효가 되든 가격한 선수의 반칙패가 되기도 하지만 느린 화면 확인 결과 급소가 아닌 복부에 맞은 것으로 판단해 최홍만에게 TKO 패배가 선언됐다.

최홍만은 다음달 17일 엔젤스 파이팅 경기인 AFC 09에도 출전한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대회인 만큼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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