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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희 이노션 사장 현대차그룹 최장수 CEO, 한데 '취업 청탁 논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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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희 이노션 사장 현대차그룹 최장수 CEO, 한데 '취업 청탁 논란'은?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8.11.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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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상혁 기자] 안건희 이노션 사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 중 가장 긴 대표이사 재임기간을 자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19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265곳을 대상으로 오너를 제외한 현직 전문경영인의 재임기간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건희 사장이 10년 재임을 눈앞에 둬 주목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평균 재임기간이 2.6년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긴 시간 동안 CEO로 일했음을 알 수 있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 [사진=이노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안건희 대표는 2009년 3월 25일 선임 후 현재까지 이노션을 이끌고 있다.

만일 2019년도 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2021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기에 최장 기간 CEO 재임 기록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년의 세월동안 풍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건희 대표는 지난 8월 취업 청탁 논란에 직접적으로 연루되면서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자녀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이다.

당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의 뇌물수수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부위원장은 2016년 9월 1일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부위원장은 “내 딸이 곧 영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는데 취직 때문에 걱정이다. 이노션이 좋은 회사라고 그러던데 이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채용을 청탁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김 전 부위원장은 자신의 딸이 신입사원으로 이노션에 지원한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안건희 대표에게 알렸고, 안 대표는 경영지원실장에게 “최종 면접까지 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김 전 부위원장의 딸은 일사천리로 이노션에 합격했다. 김 씨의 서류전형 심사를 생략한 이노션은 2차 실무 면접의 최종 후보 2인에 김 씨를 포함시켰다. 원래 들어갔어야 할 지원자는 진작 떨어졌어야 할 김 씨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희생양이 됐다.

이렇게 최종 후보 2인이 된 김 씨는 같은 해 11월 치러진 3차 임원 면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실제 1등’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안건희 대표와 경영지원실장이 최고점을 준 까닭이다. 무려 16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 씨는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최종 합격자가 됐다.

탄탄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린 안건희 대표,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전 고위간부 자녀의 취업청탁 연루 논란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 ‘허울뿐인 영광’이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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