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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우리는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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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우리는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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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이상 뛴 선수 휴식 줄 것, 손흥민은 점차 나아질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우리는 정신력이 강하다. 희생정신으로 뭉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20분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20분간 정신력을 잃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조별리그가 끝난 뒤 영향력이 큰 선수(이청용, 구자철)를 2명이나 잃었음에도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지면 바로 끝이라는 생각에 심리적인 부담이 있어 그런지 당황했지만 후반 들어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며 “연장 30분간은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연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볼 컨트롤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때의 그 모습은 아니었다”면서 “그의 골은 훌륭한 도움으로 만들어졌지만 손흥민의 위치 선정이 돋보인 것이다. 그의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충분히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감기몸살로 인해) 100%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의 드리블, 테크닉 등은 지적할 사항이 없다. 다만 침착함이 부족할 때가 있는데 템포를 죽일 때를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전했다.

선수들은 지쳤다. 이근호와 손흥민, 기성용은 경기 중간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일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90분 이상을 을 뛴 선수는 쉬게 하려고 한다”면서 “경기 후 지쳐 쓰러지는 것은 당연하다. 의무팀과 조율해 회복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전 들어 기성용을 측면으로 돌린 부분에 대해서는 “기성용의 결정이었다. 본인이 남태희를 중앙으로 보내고 측면으로 빠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면서 “선수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라면 존중해주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이란-이라크전 승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팀이 연장전을 했으면 좋겠지만 어느 팀이 올라오는지 보며 대회를 치르지는 않는다”며 “누구를 만나느냐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정신적으로 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부담감이 있지만 극복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55년만에 아시아 정상 정복을 노리는 ‘슈틸리케호’는 시드니로 이동해 오는 26일 4강전을 갖는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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