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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성공 시대' 독일 언론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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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성공 시대' 독일 언론 집중조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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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한국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4강 진출 보도…디 벨트는 인터뷰 게재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독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슈틸리케 감독이었기에 한국 축구대표팀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으로 이끈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4강 진출에 성공하자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23일(한국시간)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며 성공시대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슈틸리케는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에서 에리히 리베크 감독의 수석코치였으며 지금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한 빌트는 1980년 유로 80에서 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직접 호주로 날아가 슈틸리케 감독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디 벨트를 통해 한국 유소년 축구의 기초부터 바로 세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은 22일 우즈베키스탄과 AFC 아시안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생활 대만족, 한국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게재한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와 독일 축구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1977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대부분 세월을 해외에서 보냈던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과 다른 유럽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현재 대표팀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데 있어서는 할 것이 많다"며 "팀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 대표팀의 기초가 아니라 유소년 축구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비교해도 한국 축구는 많이 다르다. 독일은 어렸을 때부터 선수가 되고자 하지만 한국은 대학 진학이 최우선"이라며 "만약 내 조언과 도움이 한국에서 환영받는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경기 관람은 물론이고 유소년부터 대학축구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낀 소회다. 진정한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진학을 목표로 뛰는 한국의 학원체육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과 계약을 맺은 뒤 아내와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1000만 서울 시민 가운데 2명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다"며 "교통체증과 함께 서울 근교까지 합쳐 2000만이 거주하는 복잡한 생활이지만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이 60이 될 때까지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카타르 등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며 "한국과 2018년까지 계약했기 때문에 그 때면 64세가 된다. 그러면 끝난다. 70세까지 벤치에 남아 있을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나의 마지막 감독 생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손흥민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슈틸리케 감독은 언어 사용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팀에서는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코치(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수석코치)가 있어 대한축구협회에 스페인어 통역관을 요청했다"며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5명의 선수가 있어 영어를 쓰고 구자철(26·마인츠05)과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처럼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가 있기 때문에 독일어도 쓴다. 언어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국어는 아직 서툴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에서 벌어지는 AFC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조별리그에서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지만 호주전부터 새로운 희망을 봤다.

그는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처음 2경기는 오직 1-0이라는 결과만 봤지 경기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쿠웨이트전은 나빴다"며 "그러나 호주전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향상됐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은 더 발전할 수 있다. 이제 4개월 있었을 뿐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매우 젊은데다 의지력도 있어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며 "손흥민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아직 그는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최고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 쿠웨이트전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호주전에서 제모습을 되찾으면서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훈련장에서 기록을 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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