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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정협!' 480분 무실점 행진, 27년 만에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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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정협!' 480분 무실점 행진, 27년 만에 결승행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6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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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결승] 이정협, 선제골·김영권 추가골 어시스트…이라크에 2-0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정협의 머리가 빛났다. 머리만 빛났을 뿐 아니라 가슴 트래핑도 돋보였다. 새로운 원톱의 발견 속에 한국 축구가 27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전반 20분 선제골과 김영권의 후반 5분 추가골로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4강에 올랐던 2004년과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악연을 끊어내며 1960년 대회 이후 55년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호주와 UAE의 경기는 27일 뉴캐슬의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신장에서 한국보다 다소 열세인 이라크에 맞춰 이정협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 토마스 뮐러에 비유한 한교원을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손흥민과 스위칭을 통해 이라크의 포백 라인을 공략하고자 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를 비롯해 기성용-박주호의 수비 미드필더 라인은 동일했다. 포백 라인에서는 김진수, 곽태휘, 김영권이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그대로 나왔지만 김창수 대신 차두리가 선발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피치는 미끄러웠고 이라크 선수들은 모기떼처럼 달라붙었다. 경기 초반은 이라크의 압박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18분 곽태휘가 공을 뺏은 뒤 손흥민이 잡아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간 뒤 중거리 슛을 때린 것을 계기로 조금씩 볼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아흐메드 야신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진수는 이를 프리킥 크로스로 반대편 골마우스로 길게 올렸고 정확하게 이정협의 머리에 걸렸다.

지난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던 이정협은 A매치 6경기만에 3골을 넣으며 슈틸리케호의 확실한 원톱임을 알렸다.

전반 27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유효슛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라크의 골문을 노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라크 역시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은 뒤 역습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교원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시킨 가운데 후반 2분 김진현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골문을 비우고 페널티지역 바깥까지 나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5분 김영권의 왼발 발리슛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5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이정협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려줬고 이를 김영권이 왼발 슛으로 연결시켰다. 이정협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끈질기게 한국 선수를 압박하며 괴롭히며 만회골을 노리려 했다. 이때마다 차두리가 몸으로 막아내는가 하면 길목길목마다 김영권, 곽태휘, 김진수가 지켜 공을 걷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5분 남태희를 빼고 장현수를 투입시키면서 기성용은 다시 한번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이라크의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빠른 드리블로 이라크의 측면을 돌파하는 등 끝까지 내달렸다.

후반 추가시간 아메드 칼라프의 위협적인 슛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비 속에 이라크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골문을 열어주지 않은 한국은 아시안컵 무실점 기록을 480분으로 연장시켰다. 또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아시안컵 97골을 넣었던 한국은 2골을 추가해 결승전에서 100번째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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