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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쩔맨 '라스', 방어급급 '소녀시대' 앙~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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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쩔맨 '라스', 방어급급 '소녀시대' 앙~대용!
  • 이건희 객원기자
  • 승인 2014.03.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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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건희 객원기자] 뮤직비디오 촬영분 삭제 등 프로모션 단계부터 잡음을 겪던 소녀시대가 네 번째 미니앨범 ‘Mr. Mr. (미스터 미스터)’로 돌아왔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소녀들이 12일 밤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다.

1년 전 9명의 소녀들이 완전체로 출연했던 방송을 통해 윤아의 ‘백화점 쇼핑 연기’, 제시카의 ‘대.다.나.다.’ 발언 등 화제의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큰 웃음을 주었던 소녀시대이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라디오 스타’ 재출연을 기대하고 지켜보았다.

♦ 소녀시대 집요한 열애설 질문에 전전긍긍, 불쾌함 표출

▲ 소녀시대 멤버 써니, 제시카, 유리 [사진=MBC]

태연, 티파니, 써니, 제시카, 유리 다섯 명의 멤버가 출연한 이번 방송에서 본인들 스스로 새 앨범 관련된 얘기는 ‘라디오 스타’에서 잘 다루지 않는다며 MC들이 어떤 이야기를 물어볼 지 미리 알고 전체적으로 조심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심사숙고를 기하던 이야기는 대형 열애설에 빠진 두 멤버에 관련된 것이었고, 공교롭게도 그 둘은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 MC들의 짓궂은 질문은 초반부터 거세게 들어왔다. 방송 중 서로 쉴 새 없이 눈빛을 교환하며 대답에 신중을 기하던 소녀시대 멤버들은 길고 긴 열애설 관련 질문이 끝나고 나서야 편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소녀시대는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멤버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입담이나 개인기 등으로 그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이번 출연진은 충분히 재미에 있어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갖게끔 하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열애설이나 멤버들의 남성관에 대한 질문만 하는 MC들과 ‘왜 오빠들이랑 이런 얘기를 하는거에요’라며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낸 한 멤버의 말을 통해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프로그램 이름에서 보듯 ‘라디오 스타’는 TV 프로그램에서 잘 보기 힘들거나 검증되지 않은 ‘비(非) TV’ 스타일의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입담이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 또한 그 와중에 네 명의 MC들이 치고 들어와 ‘어떻게 이런 이야기까지 알아내나’ 싶은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물어보며, 그에 당황하는 연예인들의 모습들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 '라스' 독함 실종, 김구라 권위적 태도 등으로 시청률 저조

▲ 소녀시대 멤버 태연, 티파니 [사진=MBC]

하지만 최근의 '라디오 스타'는 그 소재나 재미 면에서 이전과 같은 ‘독함’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고, 시청률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저조하다.

사실 ‘라디오 스타’의 변화는 지난해 6월 진행된 제작진과 출연진의 교체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개인적인 문제로 떠난 유세윤의 뒤를 이어 다시 '라디오 스타'로 돌아온 김구라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인기를 얻던 과거와 달리 권위적인 태도로 후배들을 대하기 시작했고, 케이윌의 ‘피규어’ 사건이라든가 카라 강지영의 ‘눈물’ 사건과 같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모습이 잦아졌다.

또한 연예계 숨은 뒷 이야기들을 폭로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던 작가진은 사전 인터뷰 때 게스트들이 꺼리는 연애사나 과거 사건들 중심으로 소재를 정하면서 게스트들이 즐기기보다 곤란해하는 게 많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소녀시대’ 편은 제작진이 원하던 열애설에 관련한 숨은 이야기도 건지지 못했고, 소녀들의 가장 주된 출연 목적인 새로운 앨범 홍보도 미지근하게 넘어간 탓에 서로에게 별 소득이 되지 못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녀시대가 과도하게 보인 조심스럽고 방어적인 태도와 이에 쩔쩔매며 다른 신변잡기 이야기만 질문했던 MC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는 재미는 커녕 실망과 염증만 느끼게 됐다. 7년의 시간을 대중과 함께한 ‘라디오 스타’와 ‘소녀시대’가 더욱 롱런하기 위해서는 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한걸음이 필요한 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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