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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 신 스틸러 김정난 "태희처럼 직설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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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 신 스틸러 김정난 "태희처럼 직설적이지 않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1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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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정태희처럼 직설적이지 않다.”

김수현 작가의 관록이 뚝뚝 묻어나는 SBS TV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보는 상당수 여성 시청자들은 주인공인 이지아, 엄지원이 출연하는 장면보다 돌직구를 펑펑 날리는 김정난(43)이나 태원(송창의)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이상행동을 남발하는 손태은이 나올 때 채널을 고정하곤 한다.

김정난은 ‘세결여’에서 태원의 누나로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쿨한 올드미스 정태희 역을 맡고 있다. 두뇌가 비상해 상황판단이 빠른 태희는 그악스러운 엄마 최여사(김용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넓은 품으로 감싸안는가 하면 동생과 이혼한 은수(이지아)와 조카를 위해 드러내지 않고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을 발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당돌함을 드러내는 시누이 채린(손여은)에게는 독설로 단칼에 기선을 제압,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김정난의 '세결여' 출연장면[사진=SBS]

남편과의 불화를 시어머니와 시누이 탓으로 돌리는 채린에게 “공동묘지에 핑계 없는 무덤 없다드라 알았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럴 수두 있는 거구. 그런데 이건 인성의 문제야”, 최여사가 “이년아 니가 더 나빠아”라고 쏘아붙이면 “저울에 올라가 봅시다. 누가 더 나쁜지”라고 정확히 핵심을 짚으며 응수하는 '독설 어록'이 화제가 될 정도다.

“정태희와 나는 닮은 점이 많다. 실제 내 성격도 쿨하고 솔직한 편이다. 하지만 태희처럼 직설적이지는 못하다. 태희는 시원시원한 성격 그대로, 옳다고 판단이 되면 생각한 것을 온전히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만일 내 입장이었다면 태희처럼 하지는 못할 거 같다. 채린에 대해서도 동생처럼 생각하고 잘 타이르지 않았을까 싶다.”

태희는 동생 태원과 전 아내 은수, 채린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을 모두 지켜보는 인물이다. 특히 어머니로 인해 어쩔 수없이 아내와 헤어지고, 억지로 재혼까지 하는 태원의 상황에 대해 “실제 내 동생이라면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지는 못할 것이다.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생각해보라고 충고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를 찰지게 소화해 극찬받는 김정난은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여러 번의 반복 연습을 통해 입에 붙여 나의 언어로 만든다”고 비법을 소개했다.

“이 드라마의 초반부가 지루하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것은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고, 후반부부터 탄력을 받고 있다. 혹시라도 못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을 강추한다. 이 드라마는 결혼, 인생, 부모와 자식에 관한 희로애락을 맛볼 수 있는 정말 재미난 작품이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김정난은 능수능란한 연기력으로 개성 강한 정태희 캐릭터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주인공들의 갈등 구조에서 시원한 돌파구 역할을 해줘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난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91년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데뷔, 이병헌과 공연한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본명 김현아를 김정난으로 개명한 뒤 드라마, 영화, 연극, DJ 영역을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2012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신사의 자격'에서 '청담마녀' 박민숙 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적당한 속물성과 자존심을 지닌 현대여성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똑 부러지는 대사처리가 장점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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