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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노조가 함영주 행장 연임을 적극 반대하는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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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노조가 함영주 행장 연임을 적극 반대하는 몇가지 이유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2.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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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채용 비리 함영주 연임 저지, 경영능력 우수성? 근거 없다.”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 함영주 행장 연임에 반기를 들었다.

하나은행 노조는 25일 함영주 행장 연임 반대 성명을 내고 여러 근거를 들었다.

노조는 “함 행장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2018년 시중은행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함 행장 경영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장의 좋은 조건 때문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24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이 8조4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나 오른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채용 비리도 언급했다. 함 행장은 2015년 신입 공채에서 지인인 KB국민은행 관계자로부터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이를 전달하며 잘 봐줄 것을 지시, 서류전형 합격자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노조는 “함 행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켰다”며 “고교 후배에게 인사 혜택을 주고, 징계 대상자를 임원 직무대행으로 발령했다는 의혹도 있다.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주 행장은 2015년과 2016년 공채를 앞두고는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1로 해 남자를 많이 뽑으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1심 재판 진행 중인 사안이다.

 

▲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나·외환은행 제도통합이 늦어지는 빌미도 제공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2017년 4월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며 2017년 이내 제도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사측이 구 외환은행 직원의 근로자의날·가정의달 보로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사갈등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요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하나은행이 연루된 점도 노조의 심기를 건드린다. 함영주 행장은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최 씨 측근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를 “제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혹은 금융위원회의 지시를 받고 부당하게 특혜를 준 정황이다.

이진용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하나은행, 외환은행 합병 이후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외환은행이 보유한 외국환, 기업금융, 해외 영업망 역량이 사장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은행으로 발전하려면 역량, 리더십을 갖춘 행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주 행장 임기는 3월 말까지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새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함영주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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