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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입대 앞둔 변기훈 "PO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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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입대 앞둔 변기훈 "PO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1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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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3개 넣으며 팀 승리 견인, 1차전 부진 만회

[잠실학생체=스포츠Q 박상현 기자] "그냥 열심히 해야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5일 열린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변기훈(25·SK)이 경기 직전 몸을 푸는 도중 기자를 향해 씩 웃었다. 미소는 지었지만 다소 씁쓸해보였다.

1차전 부진 때문이었다. 변기훈은 1차전에서 3점슛 2개를 던져 단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3득점에 그쳤다. 1, 2쿼터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기록하면서 코트에 나서는 것도 제한됐다. 이날 김선형이 풀타임에 가까운 38분 58초를 뛰고 팀내 최고참 주희정(38)도 22분 4초를 뛰었지만 자신은 10분 25초밖에 뛰지 못했다.

▲ 서울 SK 변기훈(가운데)이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의 이중 수비를 피해 공을 잡고 있다. [사진=KBL 제공]

부진한 이유도 있었다. 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1차전을 치르다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2차전을 앞두고 걱정이 가득찼다.

하지만 다행히도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기 전날인 14일 하루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했고 경기 당일 오전 슛을 쏴봤는데 감도 괜찮았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 평균 2.22개로 조성민(31·부산 KT)을 제치고 생애 첫 3점슛 부문 1위에 오른 변기훈도 2차전을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았다.

그런데 1, 2쿼터에 단 하나의 3점슛도 쏴보질 못했다. 팀 동료 김선형(26)이 한호빈(23·오리온스)에게 꽁꽁 묶였고 자신 역시 이현민(31·오리온스)에게 봉쇄됐다.

기회가 찾아온 것은 3쿼터. 하지만 훈련 때 잘 들어갔던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그러자 김선형이 "슛 타이밍이 좀 빠른 것 같아. 침착하게 조금 늦춰봐"라고 조언했다.

김선형의 조언 덕분에 3쿼터 2개의 3점슛을 넣었다.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겨놓고는 70-75로 뒤진 상황에서 스틸을 성공시킨 뒤 3점슛을 멋지게 꽂아넣었다. 이 한방으로 SK는 흐름을 탔고 4쿼터 한때 15점차 뒤지고 있던 경기를 80-78 승리로 마무리했다.

변기훈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동안 SK의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다소 씁쓸해보였던 미소는 경기가 끝난 뒤 확 풀려있었다.

변기훈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수비가 압박하며 달려오는 상황에서 빨리 쏴야겠다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바람에 흔들렸다. 김선형의 얘기에 고쳤다"며 "시즌이 끝난 뒤 당분간 SK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 '3점슛 왕'의 각성이 시작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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