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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폭행+협박 '갑질', 신풍제약 제 식구 감싸기 논란... 동남아 사세확장에 악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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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폭행+협박 '갑질', 신풍제약 제 식구 감싸기 논란... 동남아 사세확장에 악재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0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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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요즘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권력에 의한 갑질 문화가 크고 작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신풍제약도 ‘갑질 논란’이라는 도마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가해자에 대한 명확한 엄벌이 아닌 제 식구를 감싸고 사태 수습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12일 신풍제약 외부용역업체 소속 경비원 김 모(71)씨가 품질관리본부장 정 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이를 조사 중이다.

 

▲ 신풍제약이 본부장의 갑질논란으로 화제에 놓여 있다. [사진=신풍제약 홈페이지 캡처]

 

사건의 골자는 정씨가 당직 근무 중 외출계를 쓰지 않고 외출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한 경비원 김씨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자행한 뒤 회사를 그만두라는 폭언까지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 부장은 자신의 직위를 내세워 육두문자를 써가며 “내가 누군지 아냐”, “죽여버리겠다”, “당장 사표를 써라” 등의 말과 함께 손과 발을 이용해 얼굴과 다리 등을 가격했다고 전했다.

또 정 부장은 김 씨의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경비실 사무용품까지 부수며 심각한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정 부장을 피해 맨발로 달아나 숨은 뒤 사측에 연락해 신고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다음날까지 일 해달라는 답을 받았다.

사건 다음날 신풍제약 측에서는 김씨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와 사과했지만 가해자인 정씨는 “X새끼야, 남은 여생 연금 받으면서 콩밥 먹게 해주마”, “허위진단서 떼면 의사도 같이 날려버릴 줄 알아” 등 심각한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김씨를 더욱 압박했다.

더불어 자신의 권력적 우월함과 주변 지인을 통한 협박도 이어갔다. 한 인물의 프로필을 전송하며 “내 아버지 동창이고 홍석현씨가 사위”라며 “김앤장과 싸워서 이길 자신 있으면 덤벼보슈”, “대한민국에서 건드리면 뒤지는 게 세 개있다. 삼성, 미국, 서울대”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는 “네 아들 위치추적 다 되니까 조심하라고 전해라”고 김씨의 가족들에게도 위협이 될 만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런 와중에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와 임원들은 김씨를 재차 찾았다. 그러나 정 부장에 대한 따끔한 징계 등이 아닌 둘의 합의를 제안했다. 이에 김씨는 “정 부장은 누구에게든 2차 피해를 가할 사람”이라며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신풍제약 측은 양측이 서로 진단서를 제출하는 등 쌍방피해로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제대로 된 조사와 처리가 아닌, 단지 사건을 무마하고 감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신풍제약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 완제품 공장에서 나온 의약품을 50여국에 수출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키워가고 있어 이번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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