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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최희섭, '동반 반전' 향한 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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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최희섭, '동반 반전' 향한 절실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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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부진으로 마음고생 털고 재기 몸부림...연봉삭감 속 과거 영광 접어두고 스프링캠프 전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09년 12년 만의 KIA 우승에 눈물 흘리며 부둥켜안은 두 선수가 있었다. 광주일고 2년 선후배인 최희섭(36)과 서재응(38). 둘은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의 감격을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맞았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15년. 최희섭과 서재응은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들은 올해 연봉이 삭감됐지만 이를 묵묵히 받아들인 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KIA 입장에서도 이들의 부활이 중요하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고 김기태 감독이 부임했다.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파이팅을 다짐하는 시점에서 고참들이 제몫을 못해준다면 팀 전체가 탄력을 받기 힘들 터.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KIA는 최희섭과 서재응 같은 베테랑들이 활약을 해줘야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최희섭, 중심타선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최희섭은 2009년 타율 0.308에 33홈런 100타점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1시즌을 기점으로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니 지난해에는 1군 경기 출장이 전무했다.

1년 동안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한 미안함으로 올 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한 그는 지난해보다 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에는 올해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최희섭은 팀 훈련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그는 현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재기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때 현역 은퇴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현재 KIA 중심타선은 지난해 빼어난 타격으로 재계약을 한 브렛 필을 비롯해 나지완, 이범호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희섭이 정상 궤도에 들어선다면 어느 팀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의 타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 입대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중심 타선의 몫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최희섭이 그 중심에서 제몫을 해줘야 한다.

◆ 2년간 부진했던 서재응, KIA 마운드 재건 이끌까

‘나이스 가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은 나이스하지 못했다. 서재응이 절치부심 올 시즌 부활을 벼른다.

2012년 44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5승9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곤두박질쳤다. 2군에서도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7.52로 좋지 않았다.

제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뉴욕 메츠시절 아무렇지 않게 던졌던 시속 150㎞짜리 강속구는 뿌리지 못하지만, KIA에서 좋았던 두 시즌에는 난공불락이었다. 구위가 떨어져도 제구가 잘 됐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느린 구속에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이전보다 떨어졌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지만 서재응은 아직 KIA 마운드에 필요한 존재다.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베테랑이 필요하다. 긴 호흡을 끈 경험이 적은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고 몸 상태에 따라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수도 있다.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좌절한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러나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 선수생활 황혼기에서 다시금 전성기 기량을 펼친다면 그보다 더 값진 건 없을 것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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