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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맥그리거 UFC-239 나온다더니 은퇴? UFC 화이트 대표-동료들 태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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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맥그리거 UFC-239 나온다더니 은퇴? UFC 화이트 대표-동료들 태연한 까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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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사상 최초 UFC 2체급을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제 아무리 종합격투기(MMA)계의 악동으로 불리던 그지만 오는 7월 열릴 UFC 239 출전을 저울질 중이던 상황이어서 더욱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긴급 발표할 게 있다”며 “MMA 무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론칭한 위스키 브랜드 사업에 더욱 집중할 뜻을 전했다.

 

▲ 격투기계의 악동 코너 맥그리거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돌발 선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고의 스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다나 화이트 UFC 대표의 반응은 예상 외로 덤덤해 더욱 놀랍다. 라이트급에서 함께 경쟁하던 도널드 세로니(미국) 등 동료들도 크게 놀라지 않는 반응이다.

그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맥그리거는 2016년 4월에도 은퇴를 선언해 격투기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엔 꼼수가 숨어있었다. 대회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은퇴를 이야기 했던 것.

그러나 맥그리거의 의중을 파악한 화이트 대표는 그를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강수를 뒀고 결국 맥그리거의 백기투항을 받아냈다.

돌출 행동을 잘하고 타고난 쇼맨십으로 몸값을 높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사용하는 맥그리거의 수법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듯 이번에도 화이트 대표는 그의 은퇴에 대한 반응을 남겼다. 격투기 전문 매체 MMA파이팅에 따르면 그는 “맥그리거는 이미 충분한 재산을 쌓았다”며 은퇴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뒷받침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론 만약 맥그리거가 은퇴를 번복하더라도 휘둘리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 맥그리거(왼쪽)은 성폭행 혐의로 아일랜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UFC 버스를 파손해 뉴욕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맥그리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 MMA매니아에 따르면 맥그리거와 끊임없는 설전을 벌였던 세로니 또한 “나는 믿지 않는다”며 “언론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의심스럽다. 그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벤 아스크렌(미국)은 맥그리거가 이번주에 새로운 경기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아일랜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계략이라는 것이다.

맥그리거는 UFC 최고의 흥행카드다. 화이트 대표로서도 이토록 쉽게 그의 은퇴를 바라볼 리는 매우 희박하다.

그럼에도 화이트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그동안 링 안팎에서 일으킨 폭력 사고와 협상 과정에서 진통, 그리고 성폭행 혐의까지 받는 가운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맥그리거를 진심으로 놓으려는 생각일 수도 있다.

맥그리거가 진심으로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고 곧이곧대로 믿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러나 향후 복귀 의사를 나타내더라도 지난번 은퇴 소동 때와는 달리 옥타곤에 다시 오르는 게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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