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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에이스 류현진, 무슨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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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에이스 류현진, 무슨 말이 필요한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3.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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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과 잭 그레인키(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구수는 82개로 같았다. 승자는 류현진, 그야말로 압승이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9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에서 6이닝 82구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의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개막전 선발 영예를 안은 류현진은 환상적인 피칭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 2019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 에이스답게 쾌투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6회 두 번째 타자 애덤 존스에게 던진 1구 커브가 흠이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았다. 이를 제외하곤 큰 위기조차 없었다.

최고 구속 93마일(시속 150㎞)짜리 패스트볼은 꿈틀댔고 지난 시즌부터 실전에서 본격 가동한 87마일(140㎞) 안팎의 커터는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구종가치에서 손꼽히는 체인지업의 위력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2001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 개막전에서 7이닝 97구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던 박찬호처럼 18년 뒤 류현진이 해냈다. “시즌 내내 건강하겠다”는 의미라며 20승을 목표로 내건 이유가 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수비 시간이 짧아서일까. LA 다저스 타선은 힘을 냈다. 4회까지 4홈런으로 무려 7점을 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작 피더슨,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 오스틴 반스, 코리 시거까지 ‘손맛’을 봤다. 1회말 2루타로 선제 득점한 피더슨은 6회 쐐기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맥스 먼시의 7회 아치로 두 자릿수 점수에 도달했다.

시즌 첫 등판인지라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6회말 세 번째 타석 때 알렉스 버두고를 대타로 냈다. 류현진의 표정은 밝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주저앉았던 LA 다저스는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진출로는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류현진이 커쇼, 뷸러와 막강 원투스리펀치를 구축해야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그 출발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6이닝 1실점 쾌투한 류현진. 2019 출발이 산뜻하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를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지만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 원 소속 구단이 자유계약 자격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수용하고 잔류를 택했다. 올해 연봉은 1790만 달러(203억 원). 대박 장기계약을 따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선택이 첫 경기만 놓고 보면 옳았다.

연봉이 2배 많은 그레인키(3450만 달러, 392억 원)를 완벽 제압한 게 고무적이다. 애리조나 1선발 그레인키는 류현진과 같은 개수의 공을 던졌으나 내용은 3⅔이닝 7피안타(4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엉망이었다.

LA 다저스 경기일정과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정은 새달 3일 오전 11시 10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다. 상대는 그레인키만큼 이름값이 끝내주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경력을 지닌 매디슨 범가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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