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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대구라이온즈 기둥 김기성, 한국의 커쇼 꿈꾸는 이승엽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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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대구라이온즈 기둥 김기성, 한국의 커쇼 꿈꾸는 이승엽 후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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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니, 대구가 우승을 했어? 와~"

대구 라이온즈가 제2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정상에 오르자 나온 반응이다.

리틀야구에선 부산·경남 일부를 제외한 지방 팀들은 대개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 수급, 훈련 환경, 이동 거리 등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수도권 팀들이 절대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라이온즈가 ‘리틀야구 메카’ 화성 드림파크에서 거행된 시즌 첫 한국리틀야구연맹 주관 전국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했다. 취미반 위주로 운영되는 팀이라 이는 기적이요 파란이다.  

 

▲ 대구 라이온즈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기성. [사진=스포츠Q 민기홍 기자]

 

그 중심에 김기성이 있다. 대회 내내 투수, 포수, 외야수를 오가며 고생한 그를 신춘식 라이온즈 감독은 "뭐니뭐니 해도 라이온즈의 대들보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게 우승한 비결"이라고 극찬했다. 

김기성은 “전국대회 첫 우승이라 남다르고 뿌듯하다. 대구·경북 지역 최초라 더욱 그렇다”며 “한화 이글스(결승전 상대)가 세더라.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는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더라”고 짜릿한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구 라이온즈에서 야구했다”며 “감독님,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셨고 우리가 한 마음으로 다 같이 해서 우승했다. 부모님들 파이팅 덕분에 사기가 올랐다”고 강조했다.

김기성은 ‘국민 타자’ 이승엽 KBO 홍보위원의 동상이 있는 경상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탄탄한 하체, 가공할 파워만 보면 공격형 포수가 어울려 보이는데 본인이나 지도자는 투수에 더 욕심을 낸다.

 

▲ 김기성의 장점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빠른공이다. [사진=대구 라이온즈 제공]

 

김기성은 “준결승전에서 팔꿈치 근육에 무리가 와서 공을 못 던졌다. 결승전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며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처럼 시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는 투수가 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신춘식 감독은 “기성이는 성격이 좋다. 적극적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동생들도 잘 챙긴다”며 “체격에 비해 빠르고 유연하다. 공의 회전력이 좋고 빠르다. 우완 정통파로 크길 기대한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금은 키가 좀 작지만(165㎝) 잘 클 거다. 형이 187㎝이라고 하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껄껄 웃었다.

 

▲ 3일 프로야구 KIA-삼성 경기에서 시타자로 나설 천주안. [사진=대구 라이온즈 제공]

 

김기성을 비롯한 대구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기아)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 초청받았다. 우렁차게 애국가를 제창할 예정이다.

김기성은 연고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으로 쓰는 ‘라팍’ 마운드에 올라 시구한다. 결승전 1회말 타자 낫아웃 때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올린 절친 천주안(강북중)이 시타자로 함께 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김기성은 “리틀야구를 졸업하는 해라서 대구 라이온즈 우승을 한 번 더 해내고 싶다”며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화성시장기에서 홈런을 2개 쳤다. 15개 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국의 커쇼'를 꿈꾸는 이승엽 후배, 김기성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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