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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숙원까지 1승, 매진 효과 톡톡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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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숙원까지 1승, 매진 효과 톡톡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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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만원관중 속에 2연승을 내달렸다. 그토록 바라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 남았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판 3승제) 2차전에서 111-86으로 승리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86-72로 이긴 전자랜드는 홈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잡고 챔프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KBL 4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23회 중 23회, 확률 100%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전자랜드 기디 팟츠(가운데). [사진=KBL 제공]

 

이날 삼산은 7787명 매진사례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에 걸쳐 진행된 창원에서의 LG-부산 KT '농구영신(7511명)'을 넘어선 2018~2019 프로농구 최다 관중. 모든 팬이 전자랜드 구단이 배부한 ‘The Time is Now’ 티셔츠를 착용, 주황색 물결을 이뤘다.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은 전자랜드는 1쿼터 찰스 로드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다. 로드는 3점슛을 2개나 터뜨리는 쾌조의 슛 감각으로 12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LG 주득점원 제임스 메이스를 5점으로 봉쇄했다.

2쿼터는 1차전 최다 득점자 기디 팟츠의 독무대였다. 무려 20점을 쓸어 담았다. 2점슛 5개 중 하나만 놓쳤을 뿐 3점슛 2개와 자유투 6개를 모조리 꽂았다. 2쿼터 스코어는 32-24. 종료 전자랜드는 전반을 53-42로 앞선 채 마쳤다.

 

▲ 7787명 만원관중이 들어찬 삼산월드체육관. [사진=KBL 제공]

 

3쿼터는 백중세였다. 전자랜드는 로드, 강상재, 박찬희, 김낙현, 이대헌 등이 차곡차곡 득점했다. LG는 메이스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가 좁혀지질 않았다. 조성민과 강병현의 침묵이 치명타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김낙현의 3점슛, 정효근의 바스켓카운트 등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중반 LG 조성민과 김시래가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격차는 더욱 커졌다. 종료 3분여를 앞두고 LG는 수건을 던졌다.

전자랜드는 로드 27점, 팟츠 22점, 이대헌 19점, 정효근 13점, 강상재 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이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야투성공률(52%-45%), 리바운드(37-27), 어시스트(19-9), 스틸(6-5) 등 전 부문에서 LG를 압도했다.

유도훈 감독은 “찰스 로드가 인사이드에서 제몫을 해줬고 포워드 라인의 공격력이 좋았다”며 “2차전을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3차전 역시 결승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선수들을 격려하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사진=KBL 제공]

 

박찬희는 “2차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홈 이점 최대한 살려서 가야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했다”며 “느낌이 질 것 같지 않다. 이런 기회가 쉽지 않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LG는 1차전 도합 무득점에 그쳤던 조성민, 강병현이 합쳐 5점밖에 올리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종규마저 9점에 머물렀다. KT와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러 4강 직행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전자랜드보다 체력에서 크게 밀린다.

현주엽 LG 감독은 “선수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심히 해주고 있다. 경기는 졌지만 칭찬해주고 싶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많이 지쳐 있어 중요한 순간에 발이 잘 안 떨어진다. 다시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스윕으로 시리즈를 끝내고픈 전자랜드와 한 시즌 농사를 마감할 처지에 놓인 LG는 이제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8일 밤 7시 30분에 점프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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