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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현대모비스-전자랜드, 사명감이 부른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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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현대모비스-전자랜드, 사명감이 부른 명승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14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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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농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이렇게만 싸운다면 바닥을 친 농구 인기가 되살아나지 않을 수 없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도합 193점을 주고받는 혈투를 보여줬다. 한때 현대모비스가 15점 차까지 달아나 싱거워지나 싶었지만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으로 종료에 임박해서도 승패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 현대모비스 함지훈(왼쪽 첫 번째)과 전자랜드 기디 팟츠, 정효근. [사진=KBL 제공]

 

남은 시리즈도 이와 같은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양 팀 선수단은 단순히 우승만이 아니라 프로농구 인기 회복이란 사명감을 지니고 사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창원 LG와 플레이오프 도중 “여러모로 농구 상황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경기를 통해 많은 팬들, 특히 인천 팬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간판 가드 이대성은 챔프전 기선제압 후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이겨서 좋고, 접전을 펼쳤으니까 팬 분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좋다”며 “KBL 흥행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판 판정 논란, 외국인선수 키 제한 등 잦은 잡음, 국제경쟁력 저하와 미국프로농구(NBA)의 안방 침투까지. 악재가 겹쳐 아무리 몸부림쳐도 인기 반등이 없는 현재 프로농구 상황을 올 시즌 최고로 잘한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가 잘 인지하고 있다는 건 축복이다.

 

▲ 울산 동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농구팬들.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정규리그 43승(11패), 승률 0.796의 최강팀이자 KBL 최다 플레이오프 우승(6회)에 빛나는 강호다웠다.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밀렸던 아픔을 씻어내려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렸다.

현대모비스 양동근은 결정적 순간 턴오버를 저질렀다가 주인공이 됐다. 감정 표현이 격하지 않은 유재학 감독이 두 팔 벌려 기쁨을 만끽하게 만든 결승골 순간이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 하느라 시즌 때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전자랜드 이대헌은 대선배인 함지훈을 7점으로 묶으면서 11점이나 올렸다.

40분 한 경기 안에 희로애락이 한 가득이었다. 스토리가 있었다. 그래서 스포츠팬들은 감동했다. “이날만큼은 NBA 타령을 안 해도 좋다”, “잘 싸워준 양 팀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반응했다.

뜨겁게,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15일 밤 7시 30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중계는 MBC스포츠플러스와 IB스포츠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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