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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사수하라' 돌아온 김광삼의 부활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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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사수하라' 돌아온 김광삼의 부활 미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1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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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 이후 3년만의 컴백…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년간의 공백을 깰 시간이 다가왔다. ‘광사마’ 김광삼(35·LG)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팀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김광삼은 10일 2군 캠프에는 이름을 올려 대만으로 떠났다. 그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김광삼만큼 프로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도 드물다. LG에 몸담은 16시즌 동안 팀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02년에는 상무에 있었고, 2013년과 지난해에는 수술과 재활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프로에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1999년 입단 후 2007년까지 투수로 뛰다 2008년부터 2년간 타자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그는 다시 글러브를 끼웠다.

투수로 돌아온 뒤 세 시즌 동안에는 평균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5선발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소화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2012년 팔꿈치 부위에 통증을 느낀 그는 시즌 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대로 1년을 쉬었다.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해에는 수술 부위에 뼛조각이 떨어져 나와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결국 또 1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사이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꽤 오랜 시간 움츠린 그는 올 시즌을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 아픈 곳 없다면 선발진 합류도 가능

지난 2년간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3년 팀 평균자책점 3.72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LG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4.58로 3위에 자리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제몫을 해주며 장타력이 부족한 타선의 구멍을 채웠다.

하지만 투수들이 등판 횟수를 늘리면서 부작용도 생겼다. 선발진에 피로도가 쌓인 것. 토종 원투펀치로 활약한 우규민과 류제국이 각각 엉덩이, 무릎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두 투수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현재 LG의 확실한 선발 요원은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밖에 없다. 남은 자리는 셋. 김광삼 입장에서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킨다면 올 시즌 초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치열해진 5선발 경쟁, 무혈입성은 없다

하지만 김광삼이 선발진에 무혈입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늘 그랬듯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우선 우규민과 류제국은 두 시즌 연속 선발진에서 이탈하지 않으며 잘 던졌기 때문에 몸이 만들어진다면 5선발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이는 김광삼이 시즌 초반 로테이션에 있을 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야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

현재 LG의 5선발 후보군은 많다. 김광삼을 비롯해 임정우와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유경국 등 젊은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경국은 NC와 연습경기에서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프로 12년차 장진용도 강력한 라이벌이다.

5선발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LG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선수들이 안주할 수 없는 환경이 시나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연습경기는 선발 후보군에게 단순한 시험무대가 아닌 생존을 건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김광삼이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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