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캐치프레이즈에 10색 비전이 보인다
상태바
캐치프레이즈에 10색 비전이 보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18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O리그 10팀 10색 지향점...성적 이상의 가치를 원하는 삼성, 2년 연속 캐치프레이즈 없는 SK 눈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캐치프레이즈. 주로 상품이나 영화, 작품 등의 광고 등 어떠한 것을 알릴 때 쓰이는 문구를 뜻한다.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를 끝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2015 캐치프레이즈가 최종 확정됐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팀의 목표와 시즌에 나서는 구체적인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단순한 성적을 넘어 ‘명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삼성부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캐치프레이즈 없이 시즌을 맞는 SK,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1군 무대에 접어드는 케이티까지.

캐치프레이즈에 담긴 비전도 10팀 10색이다.

◆ 성적, 그 이상의 가치를 원하는 삼성 

‘Together, Good to Great!’(좋은 팀을 넘어 위대한 팀으로!)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삼성은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지난 2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서적 순위 1위에 오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의 뉴욕 양키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처럼 단순한 성적을 넘어 구단 운영, 팬 서비스 등에서도 최고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삼성은 “정상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추락하는 건 한 순간”이라며 “프로야구 역사에 없었던 성과를 거뒀지만 안주하지 않겠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전”이라고 문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 우승 항한 강한 열망, 넥센-LG-NC 

넥센은 2009년 이후 7년 연속 ‘Go for the Championship(챔피언십을 향해)’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2승2패까지 팽팽히 맞서 싸웠기에 이번 시즌만큼은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LG의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한 2015!'다. 10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LG는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자존감을 극대화시키면서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거침없이 가자’던 NC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전력질주’라는 짧고 굵은 문구를 들고 나왔다. 단 네 글자로 이뤄졌지만 전하는 메시지만큼은 강렬하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정규리그 3위라는 큰 성과를 거둔 공룡군단은 앞만 보고 내달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 팀워크 강조한 두산-SK 

2000년대 후반 야구계 트렌드를 주도했던 두산과 SK는 새 사령탑을 맞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7~2009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년 연속 맞붙으며 야구팬들의 뇌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보여준 이들은 지난해 4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다름아닌 팀워크.

두산은 'Team Doosan! Hustle Doo 2015!'이다. 허슬이라는 특유의 컬러는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뚝심’을 유지하면서 팀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김태형 감독 체제 하에 새 마음 새 뜻으로 하나되겠다는 의미다.

SK는 캐치프레이즈가 없다. 그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문구보다는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팬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며 2년 연속 이 과정을 생략했다. 새로 입게 될 홈 유니폼에도 이름이 없는 그들은 오직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 부활 절실, 롯데-한화 

부활이 절실한 두 팀, 롯데와 한화다.

롯데의 2014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악몽으로 가득찼다. CCTV 사찰 사건, 코치와 선수단의 갈등, 4강 탈락에 따른 관중 급감까지. ‘Restart 2015-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은 구도 부산의 야구팬들을 감동시켜 다시 사직구장으로 불러모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는 투혼을 내걸었다. ‘불꽃 한화! 투혼 이글스!’라는 문구를 통해 지난 3년간의 무기력증을 훌훌 털어내고 끈질긴 경기를 펼쳐보이리라 다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흙먼지를 잔뜩 들이키며 맹훈련을 소화한 그들이 시즌에 접어들어서도 ‘불꽃 투혼’을 보일지 기대된다.

◆ 새로운 출발, KIA-케이티 

KIA의 캐치프레이즈는 지난해와 같은 'All New Stadium, All New KIA Tigers'다.

문구는 같지만 각오는 다르다. 선동열 전 감독은 김기태 감독으로 교체됐고 안치홍, 김선빈 등 KIA를 이끌던 선수들은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개장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도색과 개방형 불펜 공사를 통해 또 한번 새롭게 태어났다. 8위로 타이거즈의 명성에 먹칠을 한 선수단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케이티 선수단이 지난달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2015 캐치프레이즈 현수막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막내 구단 케이티는 ‘마법사’라는 구단명처럼 ‘마법을 현실로! 승리의 kt wiz’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임이 분명하지만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을 필두로 다른 팀에서 구단에서 아픔을 겪은 베테랑들, 패기 넘치는 신예들과 마법같은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포부가 들어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