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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파 좌완' 임기준의 재발견, KIA 마운드에 부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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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파 좌완' 임기준의 재발견, KIA 마운드에 부는 봄바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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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연일 호투…5선발 진입 가능성 높이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명가재건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의 2015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연습경기에서 10점차 이상의 대패를 반복하고 있다. 7연패. 아무리 정식경기가 아니라지만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은 걱정거리로 남는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데뷔 후 퓨처스리그에서 꿈을 키운 좌완 임기준(24)이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좌완 선발 요원이 부족한 KIA에 희소식이다.

임기준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시 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지난 17일 니혼햄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그는 2경기 연속 준수한 투구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안타를 7개나 맞았지만 생각보다 실점이 적었다. 다년간의 퓨처스리그 경력에서 나온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구원 등판한 박성호(1이닝 6실점), 최현정(1이닝 5실점), 박정수(1이닝 2실점), 심동섭(1이닝 4실점)이 모두 부진했기에 임기준의 성적이 더욱 돋보였다.

▲ 임기준이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훈련장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구속 빠르지 않지만 땅볼 유도능력 뛰어나

2010년 1차 2라운드 14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기준은 그동안 1군 무대에서는 보여준 게 별로 없었다. 2012시즌 3경기에 나와 3이닝 6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그는 2013년과 지난해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25경기 6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3.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이 흠이지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기준은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이끌어 나가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대신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맞춰 잡는 피칭을 선호한다. 24일 히로시마전에서도 21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탈삼진은 1개에 그쳤지만 6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7㎞에 불과하나,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타자와 수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1군 무대에서도 자주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신의 등판 기회를 실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기준이다.

▲ KIA 투수조 선수들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닝소화력 뛰어난 좌완, 활력 얻은 KIA 마운드

군 복귀를 앞둔 임기준이 이어지는 등판에서도 호투한다면 KIA는 값진 5선발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필립 험버와 조시 스틴슨으로 외국인 선발진을 이룬 KIA는 당초 김진우, 김병현으로 3·4선발을 꾸리려 했다.

하지만 이달 초 김진우가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하고 김병현이 맹장수술을 받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시즌 5선발로 자리매김했던 좌완 임준섭도 오키나와 캠프에서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올 시즌 풀타임 출장이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한 상황.

더군다나 외국인 투수 둘과 김진우, 김병현은 모두 우완이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좌완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임기준은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카드로도 안성맞춤이다.

아직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닝 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강점이 될 전망이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투수조에서 임기준이 제몫을 해준다면 KIA의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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