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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악령 떨친 강지광, 다시 새기는 풀타임 주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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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악령 떨친 강지광, 다시 새기는 풀타임 주전의 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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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서 연일 안타 치며 방망이 예열…강정호 자리 메울 호타준족 외야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강지광이 누구야?”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는 한 타자에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힘이 넘치는 스윙으로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강지광(25·넥센)은 그렇게 시범경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강지광의 모습은 여기까지였다. 1년 동안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 떨쳐냈다고 생각했던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그는 원점으로 돌아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올 시즌만큼은 아프지 않고 1군 풀타임을 뛰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다.

▲ 강지광이 25일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자신이 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시작은 좋다. 자체 청백전 2차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그는 25일 연습경기 KIA전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작렬,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26일 삼성전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했다.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강지광이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아쉬움 속에 끝난 1군무대 첫 시즌

강지광의 야구인생에서 부상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포지션까지 바꿀 만큼 지독하게 쫓아다녔다.

그는 인천고 재학 시절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리그를 지배한 초고교급 투수였다. 연고팀 SK가 1차 지명으로 데려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주춤한 그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지명,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후에도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그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2010시즌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군 복무가 끝난 뒤에도 부상은 떠나지 않았다. 선수 생명의 기로에 놓인 그는 글러브 대신 방망이를 쥐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타자로서 퓨처스리그 첫 시즌 성적은 타율 0.231에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이에 LG는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강지광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뺐다. 이때 그의 가능성을 높게 본 팀이 넥센이었다. 그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 2막을 시작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타자로서 첫 시즌은 희망에서 절망으로 끝났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주가를 올렸지만 정규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손가락을 다쳤고, 5월 22일 1군 콜업 후 가진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결국 강지광은 아쉬움 속에 시즌을 접었다.

▲ 강지광(오른쪽)이 25일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2루를 지나 3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장타와 빠른 발로 강정호 자리 메운다

넥센은 올 시즌 강지광의 장타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듯, 그는 박병호나 강정호처럼 밀어서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다. 그만큼 손목 힘이 좋다.

때문에 강지광은 올 시즌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줄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넥센은 주전 내야를 책임질 윤석민,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설 이성열과 함께 강지광이 장타에서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과제도 있다. 아직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야 한 자리를 놓고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문우람, 박헌도, 이성열 등 쟁쟁한 타자들 사이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181㎝ 100㎏으로 체격이 크지만, 주루 센스가 뛰어난 강지광은 도루 능력을 갖췄다. 1군 무대에서 호쾌한 타격 솜씨와 함께 발야구를 선보인다면 주전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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