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28 01:24 (일)
'대반격 시동' 추일승 감독 고민 덜어줄 '가드 로테이션'의 쌍핵은?
상태바
'대반격 시동' 추일승 감독 고민 덜어줄 '가드 로테이션'의 쌍핵은?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18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욱-한호빈 공백 메꾸며 PO 3차전 승리 도와

[스포츠Q 권대순 기자] 김강선(28)-전형수(36)가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17일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한번도 못이겨본 서울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출전,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하며 81-64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추 감독에게 김강선과 전형수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벼랑끝 승부에서 오리온스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줬기 때문이다.

오리온스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을 SK에 패했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쓰라린 것은 바로 김동욱(33)과 한호빈(23)의 부상이었다.

오리온스 가드진은 이현민(31)-한호빈-김강선-전형수-조효현(26) 정도로 구성돼 있다. 이중 포인트가드로 경기에 자주 출장하는 것은 이현민과 한호빈이었다.

최고참 전형수는 벤치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었다. 김강선은 군 제대 후 아직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고, 조효현은 주로 수비를 위해 출장하는 편이다. 즉 김강선과 전형수는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로테이션 멤버들이었음에도 지난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김동욱은 오리온스 포워드 농구의 핵이다. 추일승 감독이 1가드-4포워드를 전술을 실행함에 있어 김동욱의 역할이 컸다. 김동욱이 장신 포워드임에도 슈팅가드처럼 보조리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동욱이 1차전 시작과 함께 부상을 당하면서 오리온스의 계획은 꼬였다. 결국 1차전을 73-84로 내줬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추일승 감독은 플레이오프 1,2 차전을 치르며 계속해서 부상선수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1차전 김동욱, 2차전 한호빈이 차례로 부상당했다. 추일승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가 안풀리자 인상을 쓰고있다.

2차전.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을 반전카드로 뽑아들었다.

한호빈 카드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김선형(26)은 한호빈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또한 공격에서도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에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오리온스가 4쿼터까지 리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리온스로서는 정규시즌부터 이어져온 SK전 7연패를 끊을 기회가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또 부상이 말썽이었다. 한호빈은 4쿼터 3분 40여초를 남기고 공을 가로채 속공을 나가는 과정에서 최부경의 팔에 걸려 발목이 꺾여 넘어졌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전치 4주의 부상.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강선은 17일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출전,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팀이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은 17일 SK전에서 공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김강선.

믿었던 김동욱에 이어 쏠쏠한 활약을 해준 한호빈마저 부상을 당하자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의 머리도 점점 아파왔을 터.

2연패에 몰린 추 감독은 김동욱의 대체자로 3차전에 김강선을 선발 출전시켰다. 1가드 4포워드를 포기하는 대신 김강선의 적극적인 수비와 공격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성공이었다. 김강선은 경기 초반 타이트한 수비를 선보이며 SK 공격을 막아냈다. 거기다가 1쿼터에만 6득점을 기록하면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김강선이 선발로 나서면서 초반 경기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잘 끌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형수는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이번 시즌 코트 안에 직접 들어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17일 전형수가 코트에서 볼을 돌리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전형수의 출전은 더욱 극적이었다.

전형수는 이번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채 벤치만 지키고 있었다. 시즌 중반 주장직을 이어 받아 선수단 관리에만 힘을 쏟던 그가 이날 경기에서는 코트에서도 힘을 쏟았다.

2쿼터 7분 동안 출전한 전형수는 "정신이 없었다. 내가 꿈을 꾸는 줄 알았다"는 말로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소감을 밝혔다. 전형수는 들어오자마자 던진 3점슛이 성공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 후 첫 경기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팀을 잘 이끌었다.

추일승 감독은 “전형수가 경기를 나서지 못하지만 평소 훈련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시점에서 전형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전형수의 활약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오늘 좋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SK전 정규시즌 6연패와 플레이오프 2연패,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며 오리온스의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강선, 전형수가 예상외의 활약을 펼치며 홈에서 1승을 가져왔다. 17일 SK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오리온스 선수들.

위기는 곧 기회다. 2연패에 빠졌던 오리온스는 새롭게 선보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1승을 올리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 둘의 활약이 앞으로 시리즈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이다.

iversoon@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