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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대도 가치 상승' 백업포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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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대도 가치 상승' 백업포수 열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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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원년' 가치 오르는 안방마님, 김재현-지성준-안중열 등 20대 초반 포수 시선집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SK 왕조에는 박경완이, 삼성의 통합 4연패에는 진갑용이 있었다. 포수가 강한 팀이 리그를 지배한다.

2015 KBO리그는 출범 34년 만에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를 맞는다. 팀당 128경기를 치르던 지난해보다 16경기 늘어난 144경기 레이스를 벌여야 하기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매 경기 2.5kg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포수들은 더욱 힘든 한 시즌을 보낼 것이다.

삼성, SK, 두산, 롯데 등 4개 구단은 포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삼성은 진갑용과 이지영이 건재하고 이흥련까지 자리를 잡았다. SK는 정상호와 이재원, 롯데에는 강민호와 장성우, 두산에는 양의지와 최재훈이라는 확실한 옵션이 있다.

▲ 지성준(사진)은 정범모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더욱 많은 기회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의 조련 속에 부쩍 성장해 조인성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반면 나머지 6개 팀의 사령탑은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돼 가는 단계에서 아직도 깊은 고민에 휩싸여 있다.

NC, LG, KIA는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2~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넥센, 한화, 케이티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새 얼굴이 다소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 ‘눈에 띄는’ 20대 초반, 넥센 김재현-한화 지성준-케이티 안중열

넥센은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달고 닻을 올린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붙박이 안방마님을 가진 적이 없다. 지난해 허도환을 제치고 안방을 지킨 박동원이 주전을 꿰찬 가운데 김재현(22)이 뒤를 받칠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2년 8라운드 76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3년간 2군에서 김필중 코치의 혹독한 지도 속에 주목할 만한 유망주로 거듭났다. 2군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권유로 생애 첫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감이 가장 큰 무기다.

한화에서는 지성준(21)이 김성근 감독의 집중 조련 속에 급성장했다. 정범모가 팔꿈치 관절 통증으로 중도 귀국하는 바람에 더욱 많은 기회를 얻게 됐다. 1일 연습경기 LG전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까지 뽐냈다. 대선배 조인성의 조언 속에 일취월장하고 있다.

케이티에서는 안중열(20)이 매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김종민, 안승한, 윤도경 등을 제치고 조범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망이 실력도 준수해 용덕한이 쉴 때 적잖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LG는 최경철(왼쪽)이 주전 마스크를 쓸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조윤준(가운데), 김재성(오른쪽), 유강남이 백업 포수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베일에 싸인 한 자리, NC-LG-KIA 

NC, LG, KIA는 각각 김태군, 최경철, 차일목이라는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NC의 젊은 포수들은 확실한 동기가 생겼다. 지난해 확고한 백업이었던 이태원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신고 선수가 됐기 때문. 박세웅(22)과 박광열(20)이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중이다. 둘은 지난달 자체 청백전에서 한 차례씩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김경문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최경철은 지난 시즌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800.1이닝)을 소화했다. 조윤준(26), 유강남(23), 김재성(19)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경철의 나이가 서른 중반임을 고려하면 LG 안방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들은 올해 반드시 자리를 잡아야 한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차일목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갈 곳이 없어 결국 잔류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올해도 주전 마스크를 쓸 공산이 크지만 그렇다고 입지가 탄탄한 것도 아니다. 이성우(34), 백용환(26), 이홍구(25)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덕수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 김재성(사진)은 유강남, 조윤준과 백업 한 자리를 두고 경쟁중이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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