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특집 예능,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지상파 3사가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4일 동안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BS는 설 연휴를 맞아 ‘엄마를 부탁해’ ‘뮤직쇼’ ‘별친구’ 등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시험대에 올린다. ‘엄마를 부탁해’는 강원래 김송 부부를 비롯한 여섯 쌍의 스타 부부들이 출연해 임신과 태교, 출산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30일 오후 8시 30분, 내달 6일 오후 8시 55분 방송.

MBC는 대표 명절 예능으로 자리 잡은 ‘아육대’를 비롯해 ‘스타 닮은꼴 최강전’ ‘기막힌 남편스쿨’ 등 특집 프로그램 편성에 무게감을 실었다. 엑소, 비스트, 샤이니, 인피니트 등 250여 명의 인기 아이돌이 참여한 ‘2014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는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종목인 컬링까지 추가해 최고의 체육돌을 가린다. 2부작으로 편성돼 30일 오후 5시 40분, 31일 오후 5시 30분 시청자를 찾는다.

SBS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존 프로그램들을 설 특집으로 꾸몄다. 30일 오후 5시 20분 방송되는 ‘주먹쥐고 소림사’는 김병만, 장우혁, 장미여관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 동준, 틴탑 니엘이 중국 무술의 최고봉 소림사 본관을 찾아 전설의 무술을 전수받는 모습을 24시간 카메라로 담았다.

◆ 극장가, 총성 없는 전쟁 돌입

매년 설 극장가는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예년보다 빨간 날은 줄었지만 명절에 친척, 친구,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는 것만큼 경제적인 선택은 없다. 일찌감치 흥행 왕좌에 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외에 다양한 장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출연진의 연령대가 폭넓다. 노련한 나문희부터 중견 성동일, 청춘스타 심은경과 아이돌 그룹 B1A4 진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맞춤형으로 공략한다. 70대 할머니가 스무 살로 돌아가면서 겪는 자아 찾기가 주된 스토리. 여기에 가족의 소중함과 자식을 위해 희생해 온 부모 세대의 고충을 그리며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섞었다는 평가다.

‘피 끓는 청춘’은 농촌 로맨스와 코미디의 중간 정도다. 서울에서 전학 온 여고생을 둘러싼 10대 청춘들의 어긋난 감정은 40대 이상 관객에게는 추억을, 20대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완성 이후 1년의 숙성기간을 거친 사극 ‘조선미녀 삼총사’는 일단 남자 관객이라면 하지원, 강예원, 가인의 현란한 조선 무술에 시간가는 줄 모를 듯하다. 사극에 관심 없는 여자들도 세 여배우의 '쭉쭉빵빵' 무술을 보면 다이어트 의지에 불을 당기게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은 땅콩을 훔치려는 동물들과 은행을 털려는 강도들의 '한 장소 다른 목표'가 영화의 기둥 줄거리다.  외동으로 자란 아이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배려, 우정의 메시지로 인해 자녀를 둔 관객들의 필수 관람 영화로 떠오르는 중이다.

◆ 공연계, 풍성한 할인 혜택으로 나들이객 공략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공연계 역시 풍성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로 나들이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식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30일~2월2일 공연을 40% 깎아준다. 1만~5만원. 문의: 02)2278-5741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30일까지 예매자에 한해 해당일부터 2월2일까지 전석을 40% 깎아준다. 크리스마스 이브 가톨릭 무료 병원을 배경으로 완벽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다. 4만원. 문의: 1577-3363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Bibap)'은 2월2일까지 3인 이상 가족에게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마셜 아츠 등 여러 장르를 비빔밥처럼 버무렸다. 서울 관철동 시네코아의 비밥전용관에서 볼 수 있다. 4만~6만원. 문의: 02)766-0815

국립극장의 문화가있는날 특별공연 '코리아 환타지'가 29일 오전 11시 장충동 국립극장 KB국민은행 청소년 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이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주요 공연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할인으로 관람하게끔 하는 행사다. 이번에는 전석 무료 초대. 문의: 02)2280-4114

'백설공주' '피터팬' '라이온 킹'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아이스쇼 '디즈니 온 아이스-트레저 트로브: 가족의 보물'은 설 당일인 31일 오후 7시 공연을 50% 할인해 준다. 3만3000~12만원. 문의: 1544-3529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설 연휴 기간 50% 할인해준다. 2006년 초연작으로 첫사랑을 찾는 여자와 그를 찾아주는 남자의 이야기다. 공유, 임수정 주연의 동명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학로 쁘띠첼 시어터에서 볼 수 있다. 3만~4만원. 문의: 02)744-4033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사극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설 당일인 31일 오후 2·6시 2회 공연을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드라마로 옮겨져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문의: 1588-5212

청춘 뮤지컬 '그리스'는 28일~2월2일 공연을 30% 할인해 준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문의: 02)552-2035

서울 달동네 소시민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살림살이를 그린 감동 뮤지컬 '빨래'는 2월1일부터 3월2일 공연까지 40% 할인해 준다.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볼 수 있다. 4만4000~5만5000원. 문의: 02)928-3362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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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중·이희승·김현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