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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도 힘 싣는 골든에이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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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도 힘 싣는 골든에이지 '시즌2'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1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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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유소년 축구 발전 장기 프로젝트로 시작…올해는 압박 상황에서 기술향상 집중 교육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 발전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골든에이지 육성 프로그램의 '시즌 2'가 힘차게 출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지역과 광역, 영재센터에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는 남녀 지도자들과 함께 2015 골든에이지 출정식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013년 8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축구 강국에 유소년 육성 정책 사례조사단을 파견, 각국의 정책을 살펴보게 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한국형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를 지난해부터 도입, 시행하고 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유소년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책임을 지닌 전임지도자와 지역지도자 대표가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2015 골든에이지 출정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지난해보다 개선·발전된 '시즌 2'

올해 골든에이지는 '시즌 2'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지난해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내용이 개선됐다.

선수 선발의 경우 지난해는 지역지도자가 추천하고 전임지도자가 최종 선발했다면 올해는 소속팀의 지도자가 12세 이하(U-12), 13세 이하(U-13), 14세 이하(U-14) 선수들을 추천하고 지역지도자가 지역센터별 훈련선수를 추천한다. 또 전임지도자가 대회 출장을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등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 프로그램 역시 주제를 설정했다. 지난해는 골든에이지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선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훈련 테마를 설정해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압박 상황 속에서의 기술 향상'을 주제로 하며 U-12 선수들은 일대일 능력 향상, U-13 선수들은 패스와 컨트롤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U-14와 15세 이하(U-15) 선수들은 압박과 서포트를 교육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훈련 프로그램도 수정, 보완했다.

골키퍼와 공격, 수비 등 포지션별 특화 훈련도 더욱 강화됐다. 골키퍼와 수비는 이탈리아축구협회와 협업해 해당 포지션에서 유명 선수였던 지도자를 초청해 교육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소속팀 지도자 보수교육과 지역지도자 보수교육 포인트를 부여함으로써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자격 유지를 위한 보수교육 점수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으며 학교를 대상으로 한 홍보용 자료 배포를 비롯해 골든에이지 훈련프로그램 교재를 일선 지도자에게 배포하는 등 홍보도 더욱 강화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2015 골든에이지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유소년 축구 깊은 관심, 슈틸리케가 간다

출정식에는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용수 기술위원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들도 함께 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에 골든에이지라고 해서 나같은 60 노인들을 위한 것인줄 알았다"고 농담을 던진 뒤 "유소년 축구는 한 나라의 축구의 근간이자 뿌리다. 나 역시 독일축구협회를 통해 유소년과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육성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유소년 선수 때 작은 마을의 팀에서 처음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유소년 지도자 역할과 책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나도 종종 시간이 될 때마다 지역센터나 광역센터, 영재센터를 찾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을 지켜보겠다. 감시하거나 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먼 발치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유망주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현장에 언제나 모습을 드러냈던 슈틸리케 감독이 유소년 축구 현장에도 뛰어든다는 예고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도 출정식 인사말과 같은 내용을 얘기하면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최영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가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2015 골든에이지 출정식에서 지난해 경과 보고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축구 약소국 지도자들도 참관 "우수한 시설 부러워"

이날 출정식에는 낯선 외국인 지도자도 눈에 띄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초청으로 파키스탄과 라오스의 축구 지도자들이 한국을 찾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는가 하면 현역 시절 대스타였던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스예드 나시르 이스마일 감독은 "지난 10일 한국에 들어와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축구 전반적인 것을 알아보는 계기를 가져 기쁘다"며 "한국 축구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특히 유소년 축구 정책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유소년 발전이 성인의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에는 파주 NFC 같은 훈련 시설이 전무해 시설을 갖추고 확충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지도자층이나 시설, 각종 정책 등에서 파키스탄이 한국에 비해 너무나 크게 뒤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마일 감독은 파키스탄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현재 5개 광역지역에서 '세븐 골 프로젝트(7 goal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며 "숙박시설과 훈련시설 등을 파키스탄 내에 갖추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10년 또는 15년 이후면 파키스탄 역시 비약적인 축구 발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것을 둘러보면서 적용하고 참고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출정식에 참가한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와 지역지도자들이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파키스탄 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스예드 나시르 이스마일 감독(앞에서 세번째줄, 오른쪽에서 네번째)도 함께 했다.

◆ 일선 현장 지도자들 아직 홍보 부족에 대한 아쉬움

그러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문제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보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이미 일선 현장 지도자들은 당장 지역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홍보도 부족하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것도 지지 부진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역 시절 건국대를 거쳐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가 지도자에 뛰어든 충남센터의 이재현(35) 코치는 "이번에 처음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하게 됐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홍보가 부실한 것 같다"며 "당장 다음 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각 학교에 공문도 접수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또 각 지역의 지도자와 지역 협회의 협조가 아직까지 미흡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골든에이지는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길러낼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으로서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지역 지도자를 새롭게 충원, 더욱 많은 어린 선수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오는 11월까지 계속 이어질 올해 골든에이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얼마나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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