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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에 운 SK, '알짜거포' 브라운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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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에 운 SK, '알짜거포' 브라운에 함박웃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11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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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새 외국인타자 브라운, 2G 연속 홈런포로 존재감 높이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스캇은 잊어라. 진짜 거포 브라운이 왔다’

투수와 야수 가리지 않고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렸던 SK가 모처럼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앤드류 브라운(31·SK)이 루크 스캇(37)으로 인해 인상을 찌푸렸던 팬들의 주름살을 자신의 실력으로 펴고 있다.

단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존재감이 대단하다. 4번 타순에서 폭발력을 과시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자유계약선수(FA)들의 잔류와 정우람·윤희상의 복귀로 전력이 강해진 SK는 또 한 명의 플러스 전력을 얻었다.

브라운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장단 14안타를 때린 SK는 한화를 8-4로 누르고 시범경기 2승(1패)째를 챙겼다.

3경기 연속 안타·타점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시범경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2홈런 3타점을 기록한 브라운은 1.333의 장타율을 기록,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완벽한 홈런이었다. 이날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브라운은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선발투수 쉐인 유먼의 2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 지난 8일 롯데전에서도 2회 솔로 홈런을 때린 브라운은 두 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렸다.

빅리그에서 성적은 평범하지만, 브라운은 마이너리그 기록이 화려하다. 통산 720경기에서타율 0.286에 135홈런 504타점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도 트리플A 103경기에서 타율 0.283에 21홈런 69타점을 올렸다. 장타력은 어느 정도 입증된 타자다. 김용희 SK 감독도 전지훈련을 마치고 “브라운의 타격이 수준급이었다”고 칭찬했다.

SK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스캇의 기행으로 홍역을 겪었다. 당시 잦은 부상으로 2군행이 잦았던 그는 그해 7월 이만수 전 감독과 면전에서 말다툼을 한 끝에 퇴출됐다. 33경기에서 타율 0.267에 6홈런 17타점. 빅리그에서 135홈런을 때려낸 스타플레이어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SK 입장에서는 돈만 날린 셈.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는 장고 끝에 브라운을 택했다. 빅리그 성적은 스캇에 비해 초라하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수비도 코너 외야수와 1루수, 3루수를 모두 본 경력이 있어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규리그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남다른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이름값을 해주지 못한 스캇 때문에 애를 먹었던 SK가 브라운의 화력쇼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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